또 '차벽' 치려는 경찰버스 도로 점거..도심 일대 정체 '극심'

신현식|김사무엘|이재원 기자|기자|기자 2015. 4.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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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김사무엘 기자, 이재원 기자]

세월호 1주기 집회 이후 경찰 광화문 인근에서 청와대로 이어지는 일대 경비에 무리하게 나서며 도심 광화문 일대가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사직로와 세종대로, 율곡로 일대에서 차량 진행 속도가 20km이하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치기 위해 경찰버스를 집결시키는 것이 교통정체의 원인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낮 시간대라 차벽을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야간에 차벽을 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버스를 대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날 저녁에도 세월호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고 집회 참가자들이 신고하지 않고 행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제공 CCTV(폐쇄회로TV)영상에 따르면 사직로와 세종대로, 율곡로, 안국역 일대에 경찰버스 수십대가 갓길을 따라 정차돼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CCTV로 보면 경찰버스들이 한 차선씩을 점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요일 오후 5시 이후는 일주일 중 도심 교통량이 가장 많은 시간"이라며 "집회가 없어도 차량 통행 속도가 20km이하로 낮은 시간대와 구간에 한 차선씩 차량이 추가 돼 정체 상태가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씨(71·여)는 "평소에는 이렇게 버스가 줄줄이 늘어선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보통 5분이면 오는 버스가 10분 이상을 기다려도 올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정유호씨(47)는 "신호 한번 바뀔 때 차가 2대 겨우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시위 막는다고 서울시 교통 전체를 막는게 말이 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종로에서 만난 시민 전유환씨(53)는 "전날 밤에도 차벽 때문에 귀갓길에 고생을 했다"며 "집회를 막는다는데 벼룩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이다"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만난 박모씨(37·여)는 "도심을 이동하는데 평소보다 10~20분이 더 걸렸고 택시비도 4000원 정도 더 나왔다"라며 "차가 너무 막혀서 왜 이러나 싶었는데 광화문 쪽에 와서 보니 경찰버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제 이후 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려는 시민들이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를 한다며 경찰버스 100여대와 트럭 10여대를 이용해 차벽을 쳐 통행을 막은 바 있다.

신현식 기자 hsshin@mt.co.kr, 김사무엘 기자 ksme007@mt.co.kr, 이재원 기자 jay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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