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부장급 대상 희망퇴직 실시..정년연장 대비하나

2015. 4.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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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부장급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정년연장에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부장급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개별 면담을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인사고과 저조자와 장기 진급 누락자이다.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를 비롯해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 차원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인사고과 저조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이번 희망퇴직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희망퇴직 대상을 부장 직급으로 제한하고 장기 진급 누락자를 포함시킨 점을 들어 내년부터 실시되는 정년연장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0세 정년 의무화 대상은 2016년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기업, 2017년부터는 근로자 300인 미만 모든 사업장 및 국가·지방자치단체로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

LG전자는 2008년 기존 55세 정년을 58세로 3년 연장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만55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10%씩 임금을 감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일찍부터 정년연장에 대비하고 있지만, 2016년 정년 60세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인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조직원들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얘기다.

구본준 부회장도 지난 2010년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LG전자가 직면한 위기를 벗어나려면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고, 이 후 조직 쇄신안이 쏟아져 나왔다. MC사업부는 2011년부터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앞당기는 '8·5제'를 실시했다. 야근과 휴일 근무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인사고과 저조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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