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하룻만에 다시 문열어

배명재 기자 2015. 4. 17. 1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폐쇄 하루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4·16 가족협의회는 17일 오전 팽목항 분향소에서 추모객의 조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예고없이 일방적으로 팽목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9시부터 분향소 문을 닫았다.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해 가족들이 문을 닫고 떠난 팽목항 분향소 모습. 실종자 9명 영정으로 만든 패널 위에 정부를 성토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배명재기자

남아 있던 가족 20여명은 팽목항을 떠나 진도읍과 목포시내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돌아왔다.

분향소를 지키는 한 유가족은 "1년동안 진상규명 의지를 보이지도 않고, 가족들의 아픔만 덧나게 해온 분들이 갑짜기 들이닥쳐 사진만 찍고 가려는 행태에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인 이모씨(46)는 "바다에 갖혀있는 가족들이 돌아올 때까지 변함없이 팽목항을 지킬 것"이라면서 "힘있는 분들이 세월호 문제를 늘 정략적으로 활용하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동생과 조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권오복씨(61)는 "어제 하루동안 6000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팽목항에 오셔서 가족들이 큰 힘을 얻었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조건을 붙이지 않고 정말 진심어린 마음으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 [세월호 1년] 진실 인양을 위한 '노란풍선'을 달아주세요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