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노란리본 추모물결 속…일베는 ‘어묵’ 비하글 도배

2015. 4. 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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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세월호 1주기를 맞은 16일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는 희생자를 비하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왔다. ‘오늘만큼은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내용의 글도 간혹 올라왔으나 게시판은 대부분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모욕으로 도배돼 평소보다 더 극성인 모습이었다.

이날 게시판에는 ‘진도 앞 바다 물맛’, ‘오늘이 오뎅 먹는 날이냐?’라는 제목의 글처럼 어묵 사진 등을 올려 참사 피해자를 모욕하는 글이 상당수 게시됐다. 어묵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일베의 은어다.

이 가운데 ‘오늘은 어묵데이’라는 게시물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묵 제품 위에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취한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지난 16일 일베 게시물

사진 밑에는 ‘평소에 어묵을 즐겨먹는 사람이 아니지만, 오늘 4월 16일 세월호 1주년 어묵데이를 맞이하여 특별히 어묵을 사왔다. 맛있게 먹어봐야겠다’는 글을 적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뉘앙스의 제목인 ‘▶◀모두 다 추모합시다’를 클릭했더니 게시물은 세월호 리본과 함께 ‘General Cho Seung Hee(1984.01.18-2007.04.16)’ 라는 문구를 적어놓고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 대신에 지난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살해한 조승희씨를 추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일베에서 조씨는 ‘제너럴 조’, ‘조 장군님’ 등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단원고 여학생들을 성(性)적으로 모욕하는 듯한 게시물도 있었다. 

경기도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심리 치료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수진 고려대 안산병원 임상초빙교수는 유가족들의 감정이 여전히 ‘분노’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로 참배하러 교문을 나서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 게시물은 이날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눈물을 흘리는 단원고 여학생들 사진을 올려놓고 ‘오늘 합동조문한 단원고 여학생들의 야릇한 교복핏’이라는 제목을 붙여놨다.

앞서 일베에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한 게시물을 올린 김모(20)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지난 1월 일베에 ‘친구를 먹었다’는 제목으로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오뎅을 들고 일베를 상징하는 손모양을 찍은 인증 사진을 게시해 희생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았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3월 세월호 참사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단원고 교사와 학생이 사망 직전 배 안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허위 글을 일베 사이트에 올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29)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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