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윤복인 "직장 다니다 안판석PD 덕에 다시 연기"(인터뷰)

뉴스엔 2015. 4.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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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윤효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저 사람 진짜 배우 맞아? '풍문으로들었소'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의문을 품게 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야말로 허구의 예술인 드라마에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자들. '나 연기하고 있어요'라고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 힘이 '풍문으로들었소'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서봄(고아성 분)의 엄마 김진애 역을 맡은 윤복인이 바로 그런 배우였다. 갑과 을의 눈물 튀는 전쟁, 코미디와 풍자드라마를 오가는 극에서 윤복인은 소리없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있을 때는 자연스러운데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처럼. 윤복인은 그렇게 김진애로 살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로는 풀리지 않는 윤복인에 대한 궁금증, 직접 만나 물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언제부터 연기를 했나?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6년부터예요. 제가 집이 인천이었는데 극단에서 고등학생 단원을 뽑더라고요. 그리고 91년도에 뮤지컬 극단에 들어갔다가 서울에서도 활동을 했어요.

△'안판석 사단'으로 불리는데 기분이 어떤지

-'아내의자격' 단역, '밀회' '세계의 끝' 그리고 이번 '풍문으로들었소'까지 출연했어요. 솔직히 저는 영광이죠. 처음에 '아내의 자격' 단역을 한 것도 출연료 받아서 제가 연출하는 연극 배우들 쫑파티해주려고 했던 것이에요. PD님이 그래요. 단역이어도 헛으로 안 보고 느낌이 맞다 싶으면 계속 불러줘요. 영광이죠.

△연극을 배고픈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제 성격때문에 그걸 잘 모르고 살았어요. 가정이 있으면 힘들었겠죠. 그런데 저는 결혼도 안 했으니 내 입에 풀칠만 하면 되니까 (어려움을) 많이 못 느꼈어요. 그리고 그것도 잘 살아봤어야 아는거죠. 하하. 저는 돈이 없으면 안 쓰는 스타일이라 크게 어려움을 느낀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인간적인 부분에서 힘든 것은 있죠. 배우와 호흡이 안 맞으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어요. 연기가 힘드니까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더 이상 못 하겠다며 그만둘 생각을 했죠. '아내의 자격'이 첫 드라마 연기이자 나의 마지막 연기라고 생각했죠. 아는 사람에게 소개를 받아 직장까지 다니고 있는데 캐스팅 디렉터 통해서 연락이 왔고 안판석PD님을 다시 만났어요. 그리고 '세계의 끝'에 또 출연하게 됐어요.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다가 다시 기회가 오니까 '이건 뭐지' 싶더라고요.

△그래도 직장인은 고정수입이 있는데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나

-아뇨 후회는 없어요. 직장 다니는 것도 꽤 고달프더라고요. 꽤 많은 돈을 받아서 저도 전세자금이라는 것을 한 번 만들어보려고 아둥바둥 모았어요. 물 한 병도 안 사먹었죠. 그런데 모은다고 해도 전세자금 못 모을 것 같아서 그 돈도 다 써버렸죠. 뭐하고 살았나 싶기도 한데, 지금은 연기하면서 적어도 다른 아르바이트는 안 할 수 있으니까 그걸로 족해요.

△드라마가 인기가 많으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을 것 같다

-지금까지 연기를 해도 가족들은 '그냥 연기를 하나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지상파드라마를 하니까 가족들이 이제서야 제가 뭘 하는지 안 느낌이에요. 어머니는 그래도 딸이 걱정되는지 좋은 역할하다가 나중에 일이 큰 역할 못 하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아니면 말지' 스타일이라 크게 신경 안 써요.

△'밀회'에서는 상류층 사모님이었는데 '풍문으로들었소'에서는 완전히 서민이다. 백지연 유호정처럼 사모님 역할이 다시 들어오면 어색할 것 같다

-어떤 역할이든 해야죠. 그런데 상류층 사모님 역할하려면 관리 좀 해야겠어요. 연극은 조명으로 커버가 되는데 방송은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 분장 받을 때는 정말 민망하더라고요. 분장팀이 제 얼굴 주름때문에 고민 좀 했어요. 하하. 세수만 하고 살았는데 이제 민망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배우로서 직무유기인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관리도 받고 있어요.

△네 번이나 호흡을 맞춘 안판석PD는 어떤 스타일인지

-제가 극중에 뜨개질을 하는 설정이 있어서 실제로 안판석PD님 니트를 하나 떠드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체격보다 조금 작은 것 같아서 물어보니 '니트 참 못 떴다'고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연기를 할 때도 돌려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저는 그게 좋아요. 괜히 돌려 말하거나, 숨기는 스타일은 잘 안 맞거든요.

△작품을 대하는 마인드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공들여 찍었지만 시청률이 안 나올 때도 있잖아요. 그럴때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한 명이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우리 즐겁게 그들을 위해서 작업하자. 우리 마인드를 버리고 가지 말자'고 하시는데 많은 걸 느꼈죠.

△안판석PD가 윤복인씨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사람일 것 같다

-저에게는 스승이죠. 은인이기도 하고. 저는 연기를 하면서 스승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고2때 연극을 시작해 대학을 갈 필요를 못 느꼈는데 연극과 교수님 등 동료들이 스승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부럽고 멋있더라고요. 저도 그런 스승이 있길 바랐는데 안판석PD님인 것 같아요. 연기도 그렇고 작품을 대하는 자세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도 많이 배우죠. 저에게 항상 뭔가를 일깨워주시는 것 같아요.

(사진=윤복인,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들었소' 캡처)

윤효정 ichi1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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