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정교해지는 '일베' 이미지, CNN도 속았다 [MD포커스]

2015. 4. 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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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미지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방송사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월드컵 2차예선 관련 보도를 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엠블럼 대신 '일베'에서 제작한 가짜 엠블럼을 사용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MBC는 15일 오전 '뉴스투데이'에서도 같은 이미지를 반복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틀 연속 '일베'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안일한 대응 방식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최근 KBS에서도 비슷한 방송 사고를 냈다.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에서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며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공식 엠블럼이 아닌 '바이에른 무현'이란 영문이 적힌 가짜 엠블럼을 내보냈다. 해당 이미지 역시 '일베'에서 제작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BS에서도 지난해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방송 중 고려대 엠블럼 안에 '일베'를 의미하는 'ㅇㅂ'이 담긴 가짜 엠블럼을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러 방송사가 이미 수차례 '일베' 이미지를 노출해 물의를 빚고 있으나 여전히 비슷한 방송 사고가 끊이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거듭되는 방송 사고로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사에 '일베' 회원이 있어 고의적으로 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일베'가 갈수록 정교한 가짜 이미지를 제작 유포하고 있어 방송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절실하다. 진짜 이미지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이미지를 다량 인터넷에 유포해 방송사들이 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실제로 미국방송사 CNN의 채널 중 하나인 CNN필리핀도 홈페이지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 소식을 보도하며 '일베'가 제작한 가짜 엠블럼을 사용했다. MBC가 마찬가지로 잘못 사용했던 이미지로 '일베' 이미지가 외국 방송사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드러낸 사례다.

'일베' 이미지 오용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고화질 이미지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으려다 생긴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한 이미지 사용을 자제하고 공식 이미지를 직접 확인 후 사용하는 철저한 제작 방식이 요구된다.

[CNN필리핀이 오용한 2018 러시아월드컵 가짜 엠블럼, '일베' 이미지를 내보낸 MBC '뉴스데스크',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엠블럼(위부터).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러시아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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