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1주기 추모식, 대통령 없으면 모두 취소"

임종명 2015. 4.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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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 연대는 "오는 16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참석하지 않는다면 추모식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4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와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 발표를 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래군·이태호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을 비롯한 세월호 가족 30여명이 자리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이 끝나면 청와대로 이동해 대통령께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4월16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인 추모식에 참석해 시행령안 즉각폐기와 선체인양 공식 선언과 이에 대한 약속을 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안오거나 약속을 안 지켜준다면 우리는 '추모식의 의미가 없다'고 여겨 모두 취소할 계획"이라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을 할 수 있는냐 없느냐는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위원장은 이후 활동계획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가족들은 추모식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 4월16일이 지나도 계속 싸울 것이다. 18일, 24일 등 매 주말마다 전국 총 집중 투쟁을 벌여 우리의 목표를 관철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5일 오후 4시16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에서 사고해역을 방문해 인양촉구 위령제를 가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4월16일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서 4·16 약속의 밤, 범국민추모행동 및 결의행사가 예정됐다.

17일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드는 퍼포먼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을 통해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16일 대통령이 국내에 있는지 여부와 대통령 대담 여부에 따라 추모만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시행령안 폐기와 인양을 촉구하는 전국민대회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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