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성완종 돈 받은 사실 드러나면 물러날 것" "부끄럼 없는 40년 공직생활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 생활을 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총리의 (부패 척결) 담화와 회사의 압수수색을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저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2007년에는 (성 전 회장과) 송사도 있었다"면서 "서로 심경을 털어놓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14일 이완구 총리가 서울 정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3000만원 받은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
앞서 이 총리는 본회의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3년 재선거 때 금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성 전 회장과 돈거래는 없다"면서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4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우리 당은 부정부패·비리 연루자를 절대로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총리가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이 총리에게 3천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거듭 "누구든지"라고 밝혀 이 총리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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