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변종 성매매 갈수록 교묘
숙박업소와 비밀통로…'초이스 룸'까지
주택가 내부시설 변경영업… 19곳 적발
지난달 12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한 유흥주점에서 강남구청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5명이 현장 단속을 벌였다. 이 업소는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서 6층을 제외한 모든 층을 유흥업으로 신고한 대형 유흥주점으로 그 시각 한창 영업 중이었다. 특사경 단속팀은 건물을 수색하다 지하 1~2층에서 벽처럼 정교하게 위장한 비밀통로를 발견했다. 이 비밀통로는 옆 건물 숙박업소로 이어졌다. 유준규 특사경은 "유흥주점 손님들이 바로 여관으로 이동해 성매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였다"고 말했다.
6층에선 일명 '초이스 룸'을 만들어놓고 카메라 등을 통해 손님들이 유흥 접객원들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었다. 본래 6층은 사무실 용도로 신고했기 때문에 이 업소 대표는 무허가영업행위 혐의로 입건됐다.
강남구청은 지난 2월 도시선진화담당관이라는 부서를 신설하고 부서 내 특사경 인원을 4명에서 7명으로 늘리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불법 퇴폐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조직 개편 후 지난달 2일부터 약 20일간 관내 학교 주변과 주택가 일대를 집중 단속했다. 유흥밀집지역이 아니었는데도 점검 43개 업소 중 19개 업소가 적발됐다. 적발된 업소들은 유흥주점이 아니면서 유흥접객원을 고용한 경우, 무허가 공간에서 불법영업하거나 내부시설을 무단 변경해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구는 이들 업소에 영업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하고 업주 6명을 입건했다. 건물주에 대해선 건물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따르지 않을 때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구는 선정성 전단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올해 8명의 불법 전단 배포자를 검거하고 전단에 쓰이는 전화번호 648개를 사용 중지시켰다. 신연희 구청장은 "주택과 학교 주변 등 사각지대에 불법유흥업소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단속과 순찰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청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지난달 불법 퇴폐업소 특별단속기간 중 적발한 한 유흥주점 건물 지하 1~2층에선'벽'으로 위장한'비밀통로'가 발견됐다. 구 특사경은 "이 비밀통로는 옆 건물 여관으로 이어져 있어 유흥주점 손님이 성매매 행위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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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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