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생|연합동아리 '어딕션' 만든 박상욱군 (세종국제고 3)

조선율 기자 2015. 4.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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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꿈꾸는 고교생들 모아 PT 대회 기획

대다수 고등학생은 비교과 활동으로 봉사활동·스포츠·제2외국어 등을 선택한다. 그동안 고등학생을 위한 '마케팅'분야 활동은 거의 없었다. 국내외 기업들의 독특하고 기발한 마케팅 기법을 배우고 싶어 국내 최초로 전국 고등학생 마케팅 연합동아리 '어딕션(Addiction·중독)'을 기획한 박상욱(세종국제고등학교 3)군을 만나봤다.

◇고교생 대상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대회' 개최

박군은 애플사(社)의 '감성 광고'를 접하고 처음 마케팅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삼성이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치중한다면, 애플은 모든 일상생활 즉, 밥 먹고 데이트하고, 잔디에 누워 음악 들을 때조차도 애플 제품이 함께한다는 '스토리'를 보여주더라"고 말했다. 박군은 자신처럼 마케팅·홍보·경영 분야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정확한 진로결정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 전국 마케팅 연합동아리 어딕션을 만들었다. "대학생 광고 동아리와 기업 마케팅팀을 벤치마킹(Benchmarking·우수한 상대를 표적 삼아 자기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 기법)했어요. 우리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 상품 분석과 제품 홍보, 프레젠테이션 등을 전문적으로 진행했죠." 하지만 장소 섭외와 예산 후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박군은 동아리 기획 자료를 여러 기업에 보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으로부터 최종 후원 연락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활동하는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로부터 마케팅 관련 강의도 무료로 듣게 됐다.

어딕션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제1회 전국 고등학생 마케팅 경쟁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0여 명의 고등학생이 예선을 치르고 80여 명이 결승에 올랐다. 경희대와 서강대, 고려대 등 대학생 마케팅 동아리 학생도 멘토로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박군은 '기획자'로 나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기획 총괄과 홍보사무국장, 대회 총괄 비용 담당, 강연자와 전문심사위원 섭외 등을 도맡았다. 박군은 "대회가 열린 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며 "단숨에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싼값에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장비를 빌려왔다"고 말했다.

◇사회 인식을 바꾸는 마케팅 기획자 되고 싶어

박군은 '마케팅은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고등학생 경쟁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팀의 아이디어를 예로 들었다. 박군은 "이 팀은 기존 영화관의 'J 열, 7번' 같은 식상한 자리 번호를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등으로 바꿨다"며 "자리 이름 하나로 고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올해 제2회 대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 광고 기획자와 전문가도 섭외할 예정이다. 박군은 "마케팅 동아리 기획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방법을 배웠다"며 "장차 'IT 분야 창업가'가 되어 고객을 감동시키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업가 겸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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