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갈 돈 없어서'..모텔서 출산한 신생아 숨져

강현석 기자 2015. 4. 12. 09: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거중이던 20대 커플이 모텔에서 낳은 아이가 숨졌다. 경찰은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산부인과를 가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12일 지난 10일 ㄱ씨(28)가 전주 덕진구의 한 모텔에서 아이를 출산했지만 곧바로 숨져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9일 동거중이던 ㄴ씨(28)와 모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ㄴ씨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잠시 모텔을 나간 사이 화장실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지만 아이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ㄱ씨도 의식을 잃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ㄱ씨 등은 부모의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달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신생아를 살해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고 산모가 생활 형편이 어려워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생아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