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시행령 폐기"..세월호 유가족 도심 행진

2015. 4. 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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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캡사이신 뿌리며 대치중..3명 연행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주말인 11일 유가족과 시민들이 정부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며 행진 참가자들과 대치 중이며, 현재까지 참가자 3명을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을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날 저녁 5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 8000명, 경찰 추산 2400명이 모인 가운데 '기억하라 행동하라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정부시행령 폐기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라는 노란색 피켓을 든 채 참가자들이 가득 메운 광장에는 유가족들의 발언으로 본 행사가 막이 올랐다.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정부는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느냐"면서 "돈을 언급하며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600만 국민이 만든 특별법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해 정부시행령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실종자를 완전히 수습하고, 진상 규명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책임이고 의무"라면서 "선체 인양에 대한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대책회의 이태호 공동운영위원장은 "가족을 잃은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진실은 1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언한 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하면서 "반부패 코스프레를 하는, 말끝마다 거짓인 정부를 만나러가자. 다함께 행동하자"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 유가족들이 선두에 선 채 문화제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은 곧바로 불법집회라면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이 밟으면 넘어지지 않는, 2m 높이의 뒤집힌 T자 모양의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질서유지선으로 가로막았다.

일부 유가족은 질서유지선을 두드리면서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고, 경찰의 방패 끝을 잡은 채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느냐"고 외치다 길에 주저앉기도 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한동안 대치한 뒤 오후 8시부터 종로 방향으로 틀어 종각역과 명동,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였다.

이 과정에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다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재개했다.

경찰은 오후 9시 30분쯤부터 캡사이신 등을 뿌리면서 행진 참가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8차 해산 명령을 내린 경찰은 3명을 연행했다.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app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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