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진단] 방송가에 다시 부는 '일베 주의보'

이우인 2015. 4.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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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방송가에 또다시 '일베 주의보'가 불고 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칭으로, 대한민국 보수 성향의 유머, 풍자, 정치 관련 사이트이자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서 사용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용어 및 이미지 등을 오용하거나, 일베에서 활동했던 경력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명과 사과를 반복하는 일이 최근 또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New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 134회에서는 '챔스 8강, 이 팀 이래서 탈락한다' 편이 전파를 탔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때 배경으로 사용된 독일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로고를 '바이에른 뮌헨'의 'MUNCHEN'이 아닌 일베에서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MUHYUN'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을 삭제했고, 진행자인 이광용 KBS 아나운서는 1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장 부끄러운 밤입니다"라면서 거듭 사과했다.

일베에서 교묘하게 합성한 이미지를 방송에 사용해 논란이 된 경우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 외에 셀 수도 없이 많다. SBS '8시 뉴스', tvN '고소한 19', MBN '뉴스8', MBC '기분 좋은 날',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뉴스, 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이 일베 합성 이미지를 잘못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출연자 혹은 직원이 일베 출신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방송 전체에 피해를 끼치는 사례도 있다. 최근 KBS는 지난 1월 공채 42기로 입사한 수습기자가 입사 전 일베에서 활동한 경력이 알려져 이른바 '일베기자'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기자협회, KBS 보도국 35기 이하 기자 일동 등이 일베기자의 채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으로 성명을 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는 선생님 올스타 특집을 마련했다가 때아닌 일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세종고 김탄'이란 별명을 지닌 정모 교사가 일베 회원이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온라인에 퍼진 것. 정 교사는 과거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담은 글을 올려 심경을 밝혔고, 자신이 일베 회원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일베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일베 용어를 모르고 사용했다가 일베 회원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일베 용어 사전'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일베는 우리 일상에도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다.

그렇기에 일베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더 신중하고 세밀한 주의가 제작진에 요구되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일베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 프로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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