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대표도 전단살포 시도했으나 풍향 안맞아 포기

(파주=연합뉴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인권재단 등이 9일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은데 바람 방향도 맞지 않아 무산됐다. 2015.4.9 suki@yna.co.kr
(서울·파주=연합뉴스) 차지연 권숙희 기자 =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온 탈북단체들이 대북전단 살포를 기습적으로 재개하고 나서 남북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했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9일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로 이동했으나 풍향이 맞지 않아 결국 전단 살포를 포기했다.
이에 앞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도 지난 주말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날리는 등 한동안 중단됐던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모양새다.
박상학 대표는 9일 밤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 30만장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 DVD·USB 각 5천개 등을 북한으로 날려보내려고 시도했다.
박 대표는 "중단했던 대북전단 살포를 오늘부터 재개할 예정"이라며 "비공개로 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현재 경찰이 막아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르 할보르센 미국인권재단(HRF) 대표 등도 박 대표와 함께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합류했다.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방침 아래 이들을 자유로 휴게소에서 만나 전단 살포 중단을 설득하며 대치했다.
박 대표는 결국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북전단 살포를 포기하고 해산했다.

(파주=연합뉴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 인권단체 등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휴게소에서 대북전단 살포시도에 앞서 북한의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방침이다. 2015.4.9 suki@yna.co.kr
지난달 천안함 피격 5주기를 맞아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둘러싸고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박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비난하며 "모든 타격수단들은 사전경고 없이 무차별적인 기구소멸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무력 대응까지 경고했다.
정부도 탈북단체들에 살포 자제를 당부했고, 이에 따라 한동안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돼 이를 둘러싼 갈등은 잠잠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날 살포를 재개한 박 대표가 "앞으로 다시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보낼 것이며 살포에 앞서 계획을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혀 앞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대북풍선단장도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강화도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대북전단과 '더 인터뷰' DVD, 달러 등을 풍선을 통해 북한 쪽으로 날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장은 정부의 자제 요청에 따라 지난 3월에는 대북전단 살포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살포는 4월 들어 처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북전단 살포 현장에는 CNN 취재진이 동행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도 언제든 풍향이 맞으면 풍선을 날릴 것이지만 반발이 있어 살포 계획은 미리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하려 한다"며 "북한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때까지는 살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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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년04월09일 22시5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