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윤복인 "고아성 공승연 변화에 속터진다, 실제로 우울"(인터뷰)

뉴스엔 2015. 4. 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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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윤효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풍문으로들었소' 윤복인, 고아성 공승연 변화가 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들었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는 상류층의 이면을 들추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한다. 서봄(고아성 분)으로 인해 사돈관계가 된 절대갑 한정호(유준상 분)와 을중의 을 서형식(장현성 분) 두 집안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속내를 가진 인물들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을 집안 서형식의 처 김진애(윤복인 분)는 참 강하다. 못해도 법무부장관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특한 막내딸이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는데 임신, 거기에 애까지 낳는단다. 충격에 오열하기도 했지만 김진애는 딸과 임산부 체조교실까지 다닌다. 딸을 향해 쏟아지는 남편 서형식의 가시 돋친 말의 방패막이가 돼주고 있다.

서봄이 상류층 한정호 집안의 며느리가 됐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 경제적, 사회적 위치 차이에서 오는 굴욕이라는 굴욕은 모두 맛봤다. 생때같은 딸을 떼낸 것도 섭섭하고 슬픈데 더 해줄 것이 없어 슬픈 엄마다. 거기에 장녀 서누리(공승연 분)는 어느새 느낀 돈의 맛에 취해 흔들거린다. 이를 보는 엄마 김진애는 때로 눈물흘릴지언정 엄마의 위치를 잃지 않는다. 마치 두 딸이 언제든 돌아올 곳이라는 생각을 품은 듯이.

배우 윤복인은 김진애로 분했다. 꼼꼼한 안판석PD의 스타일을 아는지라 의상, 배경 소품에도 그의 손때가 묻었다. 윤복인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리고 진짜에 가까운 마음으로 김진애가 돼 있었다.

윤복인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두 딸의 변화에 "속 터진다"는 말로 운을 뗐다. "처음에는 딸들이(고아성 공승연) 현장에서도 '엄마'라고 부르면서 안기니까 정말 예뻤어요. 극중 봄이가 시댁에서 자리잡는데 나도 괜히 우울해지더라고요. 봄이 그 집에 들어가면서 나도 고아성이라는 배우를 보기가 쉽지 않아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굉장히 우울해졌어요. 스태프들은 '너무 감정이입하면 속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슴이 휑한 그 느낌이 계속 되더라고요."

실제로 결혼하지도, 아이를 낳지도 않은 윤복인은 고아성 공승연이 실제 딸이 된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복인은 "전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자식이라는 존재가 항상 '내 자식'이라고 인식하고 사는 것 같지는 않아요. 마음으로 예뻐하고 항상 곁에 있으니 더욱 가까워지는 것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고아성 공승연을 딸처럼 생각하게 돼요. 그리고 그 감정으로 연기하고 있어요"고 설명했다.

'풍문으로들었소' 지난 7일 방송분에서 신분상승 욕구에 재벌가 자제와 하룻밤을 가진 서누리는 '풍문'에 호되게 당했다. 서봄은 점점 갑중의 갑으로 변하고 있었고, 서누리는 몸서리치며 을의 위치를 벗어나려 했다. 윤복인은 이 변화에 대해 서운하다는 말로 감정을 표현했다.

"아무래도 서봄의 변화가 서운하죠. 김진애는 이왕 시집간 것 잘 자리잡기 바라는 마음이에요. 때문에 서봄의 변화가 반갑고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려요. 10대에 임신에 출산, 시댁에서 구박받을 때는 항상 내가 속을 끓이면서도 옆에 있었죠.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반면에 또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서봄에 비해 많이 신경쓰지 못했던 서누리에 대한 감정은 '아픈 손가락'과도 같았다. 윤복인은 "극중 한정호 집안이 제시한 17억원을 두고 누리가 '이 돈 받고 사람답게 살자'고 말하죠. 나는 연기를 하면서도 그 말을 한 서누리가 계속 눈에 밟혔어요. 한정호와 담판을 짓는 장면에서 나는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자꾸 서누리가 걱정돼 마음을 계속 다잡아야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또 매일 맞붙는 장면을 촬영하는 동료 배우로서 윤복인은 공승연 분량이 걱정되기도 했다. 윤복인은 "누리가 초반에 정말 착한 역할이라 좀 돋보일 수 있는 장면이 언제 나올까 걱정했어요. 그리고 서누리가 확 변하는 강한 '한방'이 나와서 한편으로는 안도하기도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윤복인은 김진애를 흔들리지 않는 엄마로 생각했다. 서봄은 이미 품을 떠난 자식이 됐고, 서누리 역시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한다. 남편 서형식은 갑이 심어준 단꿈에 젖었다. 이 가족에서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은 엄마 김진애 뿐이다. 때문에 윤복인은 김진애를 '을'이라고 보지 않았다.

"나는 김진애를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에 임신한 딸과 체조교실을 다니는 장면이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저는 '결정했다면 앞을 보고 가는 사람'이라고 봤기 때문에 낳기로 결정한 딸을 도와준 것이죠."

"서봄은 한시름 놨다지만 남편과 장녀가 말썽을 피우고 있어요. 하지만 김진애는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흔들릴 수 있죠. 하지만 돌아갈 자리가 있어야 해요. 김진애는 이 집안에서 그런 역할이에요. 그래서 저는 김진애만큼은 아직 '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을 무리에는 속해 있지만 갑의 혜택을 받으려는 을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또 모르죠. 을의 콤플렉스가 또 다른 일을 만들지도요."

한편 '풍문으로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풍문으로들었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사진=윤복인, SBS '풍문으로들었소' 고아성 공승연 캡처)

윤효정 ichi1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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