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설거지 자금이냐?" 자원외교 손실 해결 국민연금 동원 의혹

김영석 기자 2015. 3.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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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30일 "자원외교로 큰 손실을 본 에너지 공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국민연금을 동원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통상자원부는 2013년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자원 공기업들의 부채를 관리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먼저 석유공사의 경우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자 현지 광구개발을 위한 펀드인 '카나타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약 2억6천만 달러를 모금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민간회사인 신한금융투자 자금 뿐 아니라 국민연금에서도 절반인 1억3천만 달러를 유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측은 "아직 실제 투자는 완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김 의원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역시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투자를 위한 3억4천800만달러 상당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국민연금이 주 투자자가 되도록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 측은 "가스공사는 2013년 2월 국민연금과 MOU까지 체결했으나, 지난해 이라크 내전 등이 반발하면서 실제 투자는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묻지마 투자'로 생긴 공기업 부채 해결을 위해 공적연금을 동원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자원외교 설거지를 위해 국민의 미래를 저당잡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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