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인터뷰②] "가요계 5대 기획사, 넘볼 수 있다고 봐"
[일간스포츠 엄동진]
1999년. 새천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다. '2000'이란 숫자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밀레니엄 버그(Y2K), 심지어 종말론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IMF를 극복한 다음해였지만, 온 몸에 상처만 남은 반쪽짜리 승리였다. 그런 희망과 불안의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래퍼가 바로 조PD(조중훈·39)였다.
조PD가 음악을 생산하는 방식은 새 시대를 대표할 만큼 획기적이었다. PC통신이라는 당시로는 신선한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을 소개했다. 그래서 '사이버스타'라는 말이 붙었다. 조PD가 배포한 MP3 파일은 각종 PC통신을 타고 퍼져나갔다. 인터넷·MP3 등 기술적 진보와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적 코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뮤지션이었다. TV 등 매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MP3로 대변되는 음원으로 인정 받은 최초의 가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PD가 담아낸 음악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비춰졌다. 내용 역시 희망보다는 분노를 담았다. 1999년 발표한 1집 '조PD IN STARDOM'은 대한민국 음악사에서 처음으로 미성년자 청취불가 음반으로 분류됐다.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는 결정이 처음으로 내려진 것.
'니네가 그렇게 입을 막고 또 손을 묶고 해도 뭘 잘 몰라. 누가 ×같다 안가르쳐도 다 ×같은 게 ×같은 거지. 청소년들의 눈엔 쇼프로밖에 안보여?'라며 방송사의 가요심의제도를 조롱했다. 21세기 대중가요 선구자의 눈에, 비친 세상이 그랬다.
새 시대를 대표했던 청년 조PD도 이제 한국나이로 마흔살이 됐다. 여전히 앨범을 발표 하지만, 독기는 빠졌다. 진정한 우정('친구여')을 얘기하고, 지친 사회인('캔디')을 다독인다. 반항아가 기성세대가 됐다. 젊은 의식을 갖고, 젊은이를 대변하는 기성세대 래퍼는 탄생할 수 있을까. 새 앨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파트1'으로 돌아온 조PD를 만났다.
▶제작자 조PD
-조PD는 제작자에 가깝나요, 래퍼에 가깝나요.
"사실 스스로 음악을 하는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상품을 돼야 했고 그런 단계를 밟아서 지금에서야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단계로 온거 같아요."
-사실 제작자 조PD에 대한 궁금증들이 있었어요. 탑독 전에 제작했던 그룹과는 마무리가 좋지 못했고요.
"시행착오가 있었죠. 탑독은 정말 만들고 싶은게 나온 거에요. 아이돌을 만드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있어야 하고, 퍼포먼스도 더해져야 하고요. 탑독이라면 여러가지 형태의 무대를 만들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팀 하나로 다채로운 공연이 가능한 걸 생각했어요. 실제로 탑독의 쇼케이스를 보면 그런 확장성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제작자로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요.
"애초에 스타덤이란 레이블은 개인 회사였어요. 근데 2009년을 기점으로 아이돌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제2의 창업을 한 셈이죠. 거기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만들자마자 수익성이 있는 회사인 것도 사실이었어요. 근데 관리가 잘 안된 부분이 있죠. 신생이라 조직력이 부족했고, 부서간 협동도 부족했고요. 레슨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보강이 되고 있고요."
-보통 아티스트가 회사 대표를 하면, 독선적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전 그래요. 모니터링도 다 하고 직원들 의견을 다 들어주는 편이에요. 제가 독선적이라는 생각은 느끼지 못해요. 매니저 출신 중에서도 촉을 믿고 가는 경우가 있고요. 일반 회사도 위원회 중심이면 내용물이 좀 평준화 되는 경우가 있고요. 근 몇 년 동안은 스티브 잡스가 영웅이 되면서 경영인 중심의 운용이 심화되는 건 있었다고 봐요. 전 그런 걸 피하려고 장치를 두고 있어요. 말단 직원의 의견까지 경청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스타덤을 운영하는데 있어, 장기 플랜을 갖고 있나요.
"초창기에는 그런게 명확했어요. 지금도 당연히 가지고는 있죠. 처음에는 우리 회사가 몇등인가에 관심이 많았어요. 5대 기획사까지는 명확한데 10대 20대 기획사는 불명확하잖아요. 우리나라에 매지니먼트사가 2000~3000개 된다고 하는데요. 회사 론칭과 동시에 몇 위까지 치고 올라가는지는 동기부여가 돼죠. 지금은 5대 기획사와 다른 회사들간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순위 자체에 의미는 없지만 동기 부여는 되고 있어요."
-어디까지를 목표로 두고 있나요.
"톱5 회사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넘볼 수 있는 수치라고 봐요. 물론 YG의 빅뱅처럼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성장 동력이 필요한 거죠. 우리 회사만 해도, 블락비 사건이 나기 직접에는 회사 이익율이 50%였다. 그걸 뒤집어서 보면 당시 조직투자가 잘 안된거고요. 지금은 조직투자에 큰 돈이 들어가고 있어요. 그런 준비를 1~2년 동안 많이 했어요."
-스타덤에 모델이 될 만한 회사가 있을까요.
"SM이죠, 한 아티스트에 편중돼 있지 않다고 봐요. 골고루 분배가 잘 돼 있고 조직이 커지면 관료화가 되는 건 필연인데, 그 와중에도 생동감 있게 회사가 운용되는 거 같고요. 최근에 나온 레드벨벳을 보면서 '기획이 참 참신하고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YG 역시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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