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선박 선원, '에어 포켓' 덕분에 15시간만에 극적 구조..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도쿄|윤희일 특파원 2015. 3. 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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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선박 안에 생긴 '에어 포켓(air pocket, 공기 주머니)'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리던 일본의 한 선원이 15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하코다테(函館)시 앞바다에서 4명이 타고 있던 19t급 작업선 '제18 메이유(明祐)'가 전복, 침몰했다. 이 사고로 2명의 선원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지만 갑판원 나가타 가쓰유키(永田勝行·64)는 15시간 뒤인 28일 오전 5시 40분쯤 구조됐다.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의 특수구난대 소속 다이버 5명은 옆으로 누운 상태로 침몰해 있는 배의 선수(船首) 쪽에 있는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전날 실시한 수색 과정에서 이 곳을 중심으로 뭔가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특수구난대 다이버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리가 들린 곳에는 놀랍게도 약 1~2㎥ 규모의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었고 그 곳에서 나가타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나가타는 발목 정도까지만 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웅크리고 있었으며, 구조된 직후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응급처치를 받아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과 나이 등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배가 갑자기 전복되면서 에어 포켓이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나가타가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은 것이 무사 구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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