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군 가혹행위'..콜라 강제 들이붓고 성추행까지
<앵커 멘트>
오늘 9시 뉴스에선 군에서 또다시 벌어진 가혹행위 사건을 단독으로 전해드립니다.
동료를 상대로 잔혹한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공군 병사 한 명이 구속됐습니다.
괴롭힌 내용을 보면 지난해 있었던 윤 일병 사망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그동안 군이 발표해 온 병영문화 개혁 대책이 무색합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해 5월,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에 배치받은 정모 상병은 선임병들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렸습니다.
견디다 못한 정 상병은 지난해 8월 쯤, 상부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정 상병의 수난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선임병이 아닌 같은 생활관의 동기 병사가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정 상병의 신고로 부대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공소장을 보면, 정 상병은 일주일에 서 너 차례씩 주로 밤에 생활관에서 주먹과 발로 상습적으로 맞았습니다.
지난 해 11월부터는 폭행은 물론이고 성추행까지 여러차례 당했습니다.
가학적인 행위도 이어졌습니다.
가해병사는 정 상병의 강제로 입을 벌려 콜라 1.5리터를 들이붓는가 하면 자신이 처방 받은 인후통 치료제인 가글액을 억지로 삼키게 하기도 했습니다.
흡사 윤 일병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잔혹행위입니다.
<녹취> 정모 상병 (음성변조) : "때리다가 지쳤나본지 즐기는 식으로 '너 이거 마실래 아니면 맞을래' 이런식으로..."
뒤늦게 사건을 인지한 공군은 가해 병사를 상습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다른 가해병사 2명은 기소중지 상태입니다.
정 상병은 현재 극도의 불안증세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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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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