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내부자료, 당·정·청·경찰에 유출"(종합)

입력 2015. 3. 23. 19:20 수정 2015. 3. 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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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 특별조사위원장 "이제 한계"..대통령 면담 요구

이석태 특별조사위원장 "이제 한계"…대통령 면담 요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은 23일 특조위 내부자료가 청와대와 정부, 여당, 경찰에 부당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조달청 내 특조위 임시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이 특별조사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특조위 내부 자료가 다시금 부당하게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조위 실무지원단 공무원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해양수산부, 경찰에 우리의 업무내용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공무원은 해수부 소속 A사무관으로 밝혀졌다.

특조위 관계자는 "자료는 매주 작성해 특조위 소속 위원 및 직원에게 배포되는 3월 20일자 '세월호 특조위 임시지원단 업무 추진상황' 문건"이라면서 "이를 유출한 것은 특조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가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A사무관은 '-주간업무보고'란 이름의 한글 문서 파일을 특조위 내부 관계자뿐 아니라 '강모 국장'과 '송모 국장', '박모 수석전문위원', 방배경찰서에 보낸 것으로 돼 있다.

특조위측은 수신자의 이름과 이메일 서버명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당·정·청과 경찰 관계자인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당유출된 내부자료를 여당이 잘못 인용해 불거진 '세금도둑' 논란에 이어 이번 일까지 일련의 사례는 특조위의 출범을 늦추고, 중립성을 훼손하며, 조직과 예산을 축소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방해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참고 견디며 제대로 일하게 될 날만을 기다려왔으나 이제는 한계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특조위는 4차례의 전체 간담회 등을 통해 조직과 예산을 축소해 왔고, 사업비는 38%나 축소해 더이상 줄이기 어렵다"면서 "정말로 정부·여당이 조직과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면 중대결단을 하고 국민여론에 호소하며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소통의 부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특조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통령께도 알리고 재발방지 책을 논의하고자 한다"면서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특조위는 여당이 제기한 '예산낭비' 논란에 휘말려 출범이 지연돼 왔다.

특조위 설립준비단은 지난달 17일 위원회의 규모와 예산을 120명과 192억원으로 정한 직제·예산과 시행령안 등을 정부에 넘겼지만, 이후 한달이 넘도록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 소속 위원들은 이달 26일 인천 제1부두에 정박 중인 세월호의 쌍둥이선 오하마나호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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