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열 개였으면"..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하루

입력 2015. 3. 23. 17:21 수정 2015. 3.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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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종일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 분명 보람도 있지만 쉽지 만은 않은 일이죠.

특히 최근엔 잇단 어린이집 원아 폭행 사건으로 차가운 주변 시선 때문에 맘 고생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하루, 강희경 기자가 직접 체험하고 왔습니다.

[기자]

하나둘 아이들이 어린이집으로 모여들고, 권경하 선생님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열심히 선생님을 잘 따라 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서로 투닥거리는 3살 짜리 개구장이들입니다.

잠시 한눈판 사이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 화장실 한번 못 가고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점심시간도 선생님들에겐 업무의 연속입니다.

아이들 식사를 챙겨주고 자리에 앉아보지만, 찾는 아이들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뒤돌아서면 금세 선생님을 찾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선생님은 간신히 한두 숟갈 뜨기도 어렵습니다.

전쟁 같은 점심시간이 지나고 잠시 찾아온 평화, 하지만 밀린 서류작업과 오후 수업 준비로 쉴 틈이 없습니다.

바쁜 만큼 보람도 큰 직업이지만, 최근 잇따라 불거진 원아 폭행 사건 이후 보육교사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는 힘이 빠집니다.

[인터뷰:권경하, 보육교사]

"지나가시는 분들도 교사 한 번 훑어보고, 애들 한 번 보고... 얘들아 선생님이 너희들 안 때리니? 이렇게 물어볼 때 그럴 때가 좀 가장 마음이 많이 아파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기엔 너무 빠듯하고 팍팍한 보육 현실도 아쉽습니다.

[인터뷰:최명희, 신구대학교 아동보육전공 교수]

"대체교사 제도라든지 보육 현장에서 보조 혹은 도우미 인력 제도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예산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오늘도 묵묵히 고된 업무를 견디는 보육교사들.

그들에게 인내와 희생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보육여건 개선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홍정미, 보육교사]

"색안경보다는 관심과 저희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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