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준의 빛으로 치료하는 암] 광역학 치료가 '생명의 빛'으로 느껴진다

2015. 3.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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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 칼럼의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연재를 마치는 글을 쓰고 있다. 칼럼을 연재하면서 유난히도 힘들어했던 몇몇 환자들의 얼굴과 함께 그 환자들이 출산한 새 생명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동안 암투병 중에도 필자에게 광역학치료를 받고 아기를 출산한 엄마들이 보내 온, 미소 짓는 아기들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이 생명들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금 느낀다.얼마 전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 또한 최저인 췌장암 환자에게도 이 광역학치료가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새 희망을 준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빛으로 치료하는 이 광역학치료가 새삼 '생명의 빛'으로 느껴진다.

이번 마지막 칼럼에서 아기를 갖고자 하는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지난 2월에 대통령 주재로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이 저출산으로 초래된 인구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이제는 대통령까지 나선 셈이다.

필자에게 광역학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이 출산한 아기의 숫자는 아직 미미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광역학치료를 시술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필자 혼자만이 아니다. 물론, 출산율 저하에는 양육비, 교육비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이 작용함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광역학치료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 반드시 기여할 수 있고 또한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칼럼 연재를 마치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환자들이 보다 개선된 광역학치료제의 사용으로 광역학치료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개선된 광역학치료제가 아직도 여러 규제로 인하여, 수년째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로 묶여 있어서, 시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자유로이 사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의사이기 때문에 행정적인 절차에는 문외한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사용이 가능한 개선된 광역학 치료제를 찾아서 우리나라 환자가 해외로 나가서야 되겠는가? 필자는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최고라고 감히 자부한다. 실제로 광역학치료가 처음으로 시행된 유럽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더욱 높은 암치료율을 보이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암환자에게 적용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이 광역학치료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장려되고 새로운 치료제의 승인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고 범용화되어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 이 희망 또한 필자를 포함한 많은 암환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동안 글재주 없는 필자의 칼럼을 읽어 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여성암을 포함한 모든 암환자에게 '희망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말로 글을 마친다. 한세준 조선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부인종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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