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 깔리고 생계에 치여..고통받는 세월호 생존자들

최충일 입력 2015. 3. 20. 20:49 수정 2015. 3. 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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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에 가려 사실상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제주에는 김동수 씨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사가 22명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27일 뒤면 기억하고 싶든, 기억하고 싶지 않든 세월호, 그 배가 침몰한지 1년을 맞게 됩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수씨를 아는 사람들은 김 씨가 사고 이후 성격이 바뀔 정도로 힘들어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병우/김동수 씨 동료 : 상당히 쾌활하고 웃기도 잘 웃었는데 사건 이후로는 웃는 얼굴도 보기 힘들었고.]

[오진녀/김동수 씨 인척 : 잠도 못 자겠고 일도 못하겠고 환상만 보인다고.]

김씨 같은 세월호 생존 화물기사는 제주에만 22명.

생계수단인 화물차 보상을 못 받기는 이들도 마찬가집니다.

[강 모 씨/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비싼사람들은 몇 억을 실은 사람들도 있어서 그게(보상이) 만약 안 되면 저희한테 소송이 들어와요.]

상당수가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으로 직장을 잃었고, 다시 화물운송에 나선 이들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황입니다.

[오용선/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야간에 운전할 때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도 잡고 앞에 이상한 물체도 나타나고.]

사고가 난 지 열 달 만인 올 2월에 피해상담소가 문을 열었지만 이용 자체가 여의치 않습니다.

[강지언/제주도 세월호피해상담소장 : 저희들이 매일 24시간 이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오는 7월까지만 운영돼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세월호 생존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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