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사과하지 못하는 남자'가 쓴 32년의 비극

박현택 2015. 3.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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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서세원은 왜 깨끗하게 고개를 숙이지 못했을까.

대중은 서정희의 호소로 32년만에 드러난 '반전 드라마'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결혼하게 된 계기가 서세원의 성폭행이었다는 증언부터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과 악행은 CCTV에 고스란히 찍힌 폭행 장면과 맞물려 서세원의 이미지를 땅으로 추락시켰다.

이 가운데 서세원 측은 법정에서 "죄를 인정한다"면서도 "전후 사정을 감안해 정상 참작해 달라"는 말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또한 서세원은 법정을 나서며 "(서정희의 호소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라고 말해 스스로 '사과'의 의미를 무색게 했다.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세원의 네번째 공판이 열렸다.

서세원 본인과 그의 변호인은 본격적인 공판 시작에 앞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변호인은 "다만 사건의 전후 사정과 공소 사실과 다소 다른 부분에 대해 입증해, 서세원의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을 요청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의 요지는 "서세원이 목을 조르지는 않았다는 점"과 "폭행 과정에 있어 부인인 서정희가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 변론은 효과적이었을까.

서세원측은 이후 폭행 사건 당시 CCTV 촬영 화면을 증거로 요청했고 법정에서 직접 시연됐다. 서세원측은 심각한 폭행이 아니었음을 주장했고, 검찰측은 서정희가 목덜미를 잡혀 끌려가는 장면과 발버둥치는 모습등을 근거로 들며 반박에 나섰다.

이어 서세원은 변호인 대신 직접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소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공인이기 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얘기하자'라고 말했지만 서정희가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 하자며 누워서 발버둥을 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으켜 세우려고 하니 '납치하려고 한다'고 소리치고 있다"며 "서정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측은 "서세원과 그의 지인 유 모씨가 서정희의 양팔과 양다리를 잡고 저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서정희는 부상을 입었다"고 응수했다.

CCTV 시연을 마친 후,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서정희가 출석할 순서가 되자 서세원 측 변호인은 판사에게 비공개 재판으로 전환해 줄것을 요청했다. '사생활 침해와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라는게 요지. 그러나 판사는 "서정희가 공개 재판을 원하고 있는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희가 서세원의 '면전'에 증언할 수 없다고 밝힌만큼 서세원은 별실에서 공판에 참여하라"고 명했다. 이후 서세원이 별실로 퇴장하자 서정희가 입장했다.

모친의 부축을 받으며 증언대에 앉은 서정희는 눈물로 절규했다. 그는 "본격적인 증언에 앞서 밝히고 싶은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를 향해 "남편이 바람 한번 폈다고, 폭행 한번 했다고 여기까지 온줄 아시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32년간 당한것은 그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이 자리까지 오게 된것은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세원 측 변호인는 심문에 앞서 서정희에게 "서세원씨가 잘 했다는게 아니다. 오늘 공판에서 나오는 질문들로인해 다시 한번 서정희씨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릴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법정 공방을 펼쳐야 하는 상대를 향한 피고인측 변호인의 이 발언 역시 흔히 볼수 없는 장면이다. 그러나 '정상 참작'을 원하는 변호인의 심문은 그 자신이 예상한대로 서정희를 더욱 울부짖게 했다.

서정희는 "누굴 위한 재판인가", "왜 내가 그런 심문을 받아야하는가"라며 일침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은 수차례 서정희에게 양해를 구했고, 판사는 뒷편에 앉아있던 모친을 서정희 옆으로 이동시키며 안정을 도우라고 명하는 등의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정은 '증인' 서정희가 32년간 겪은 결혼 생활에 대한 눈물의 호소로 심문의 목적을 잃어버린듯 보였다. 판사는 서정희의 감정 상태를 고려해 이날 예정돼 있던 서정희의 대질 심문마저 취소 했다.

한편 18일에는 서세원·서정희의 딸 마저 '엄마의 말이 다 맞다, 증언할 것'이라며 나섰다. 서정희는 처음 폭행 사실이 공개됐던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를 듣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세원이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보다 소중한 '정상 참작'을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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