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그때 그시절] ③ 김병지 울린 20번째 생일날

윤태석 2015. 3. 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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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박주영의 첫 해트트릭인 2005년 5월 18일 상무전.

사진=중앙일보 DB

'내 뒤에 공은 없다.'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전남 드래곤즈 골키퍼 김병지(45)의 좌우명이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지금까지 681경기를 소화해 K리그 개인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앞으로 19경기만 더 뛰면 전대미문의 7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한다. 그러나 '천하의 김병지'를 한 경기에 세 번이나 무릎 꿇게 만든 겁없는 신인 공격수가 있었다. 바로 박주영(35·FC서울)이다.

박주영은 입단 첫 해인 2005년 5월 18일 광주상무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14분 환상적인 프리킥과 전반 44분 헤딩슛에 이어 후반 3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했다. 만 19세11개월8일의 나이로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첫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박주영.

사진=중앙일보 DB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해 7월 10일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작렬한 두 번째 해트트릭이 더 인상적이었다. 전반 15분 히칼도가 올린 크로스를 쏜살같이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수비수를 등지고 왼발로 한 번 접은 뒤 다시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 44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데뷔 시즌에 해트트릭을 두 번 기록한 선수는 박주영과 2013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더 브라질 출신 페드로(28) 두 명 뿐이다. 토종 선수로는 박주영이 유일하다. 한 시즌에 해트트릭을 두 번 기록한 선수도 박주영을 포함해 데니스, 데얀, 윤상철, 신태용, 이동국 등 12명 밖에 안 된다. 한 시즌에 해트트릭을 세 번 작성한 선수는 세르게이와 김도훈, 최진호, 라데 등 4명이다.

박주영의 포항전 해트트릭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포항의 밀집수비를 뚫고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박주영.

사진=중앙일보 DB

이날은 박주영의 스무 번째 생일이었다. 또한 박주영은 상대 팀 이동국(36·현 전북 현대)과 간판 스트라이커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동국은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8375명이 입장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 역대 최다 관중 7위 기록이다. 무엇보다 포항 수문장이 당대 최고의 골키퍼 김병지였다. 김병지는 그해 36경기에서 3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베스트11 골키퍼에 뽑혔다. 그러나 조카뻘 신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병지는 "700골(통산 실점은 725골) 넘게 먹다보니 실점을 하나하나 기억 못 한다. 정확하게 생각은 안 난다"면서도 "골키퍼는 실점률이 중요한데 한 선수에게 3골을 내주면 그 전에 3~5경기 무실점했던 걸 다 까먹는거다. 그래서 정말 허탈하다"고 했다. 공교롭게 김병지는 이듬해인 2006년 FC서울로 이적했고 박주영이 2008년 여름 유럽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동료로 지내며 박주영을 더 높게 평가하게 됐다.

헤딩슛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

사진=중앙일보 DB

김병지는 "박주영은 수비수 1명이 아니라 4명의 수비 전체를 힘들게 한다"고 표현했다. "움직임이 좋고 스피드가 뛰어나 계속 뒷공간을 노리는 스타일이라 주영이가 한 번 제대로 파고 들면 포백 라인 전체가 허물어진다. 골키퍼 입장에서도 수비 뒷공간까지 늘 커버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전남은 5월 16일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이 4월 초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라 두 선수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김병지는 "주영이가 돌아와 반갑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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