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위안부, 돈 벌려는 매춘부" 日 거침없는 주장

박진호 기자 2015. 3. 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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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뉴욕에서 일주일 넘게 계속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

한국 정부의 후원으로 열린 전시 성폭력 문제 토론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참석 희망자들이 몰려 어쩔 수 없이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영상이 먼저 상영됐습니다.

[김희정/한국 여성가족부 장관 : 피해자 할머니들은 총성에선 자유로워졌을지 몰라도 70년 동안을 정신적 외상의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게이 맥두걸' 전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도 참석했습니다.

1998년 유엔 전시 성폭력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녀는 위안부 만행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게이 맥두걸/전 유엔 특별보고관 : 50여 명의 한국 여성의 삶이 산산 조각났습니다. 그들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책임 규명도 없는 것은 잘못입니다.]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유엔 여성회의 기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주로 물밑에서 활동해왔던 미국 내 일본 우익세력이 공개적으로 반박 여론전에 나선 것입니다.

유엔본부 근처의 한 고급호텔에서 열린 '역사진실을 위한 글로벌 연합'이라는 단체의 기자회견.

입구에 '위안부는 성 노예가 아니다' 라고 적힌 푯말이 보입니다.

위안부는 돈을 벌려는 매춘부였다며 진실을 부정하는 억지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일본 우익단체 관계자 :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고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도 많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미국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 분노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던 미국의 역사학자들과 공개 논쟁하려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한국과 성매매 산업'이라는 제목의 발표였습니다.

[일본 우익단체 관계자 : 미국에 있는 성매매 여성 중에 다수가 한국인입니다.]

이들의 선전물을 살펴보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논의하자는 주장도 눈에 띕니다.

지울 수 없는 역사적 범죄를 법리 공방으로 만들어 본질을 흐리려는 조직적 의도가 엿보입니다.

위안부 만행에 대한 공식 사죄는커녕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반박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 지금 일본의 모습입니다.박진호 기자 j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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