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기저귀·축의금 강요하는 친구.. 이 결혼식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신태철 기자 2015. 3. 1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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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의금을 강요(?)하는 친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분 제 친구의 행동을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인데 이틀 만에 30만 조회수를 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올해 스물 일곱 살이라는 글쓴이가 친구와 주고받은 SNS 문자메시지와 함께 공개한 축의금에 얽힌 사연을 요약해본다.

글쓴이의 친구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얼굴 몇 번 마주쳤을 뿐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엔 연락 한번 없었는데 글쓴이가 시골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다시 연락하게 된 사이.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딸을 낳았다는 연락이 왔다. 아울러 3월28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도 함께 알렸다.

글쓴이는 "잘됐다. 축하한다"고 했고 꼭 와 달라는 부탁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결혼식이 2주일이나 남은 시점에 그 친구 대뜸 이런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음은 문자 메시지 요약.

친구: (아기가) 이제 2백일이 지나고부터는 중형 채운다. 기저귀. 기저귀도 사줄라면 감사. 사올 때 중형짜리로 갖고 와.

글쓴이: 도랏냐(돌았냐의 오기) 니가?

친구: 왜? 싫으면 안사와도 돼! 너 알아서 해.

글쓴이는 여기서부터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올린 날 이 친구는 또 다른 카톡 문자메시지를 글쓴이에게 날렸다.

친구: 나한테 축의금 줘야돼

글쓴이: 축의금도 강요함?

친구: 너 와도 축의금 나한테 줘야해! 올거지?

글쓴이: 축의금이 필요하냐? 무슨 말을?

친구: 왜냐? 필요하니까. 원래 축의금 돈 받아내는 건데.

글쓴이: 야, 당연히 축의금 주겠지 근데 그걸 노골적으로 달라는 건 갈취나 다름없어. 너 필요하단

이유로 결혼식에 축의금 내러 오라는 소리밖에 더되냐?

친구: 그렇긴 그렇지. 난 친구가 몇 명 안되니까

글쓴이: 그건 니 사정이고.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친구: 그래도 미리 말해주는 거야. 야, 너 연락하는 애(친구) 있냐? 연락되는 친구있어?

글쓴이가 친구와 주고 받았다는 카톡 메시지는 여기까지 공개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예민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결혼식에 갈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면 저 혼자 너무 옹졸하게 구는 걸까요?"하는 질문을 던지며 글을 끝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너무 했네요" "친구사이에도 예의는 있어야 할 것인데" "친구라면 너무 심하네요" "대놓고 빚쟁이로 만드네요" 등 반응을 보였으며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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