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도 앞장섰는데.." 눈물겨운 사연

곽선정 2015. 3.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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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활동을 했었습니다.

탑승자들의 사연도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 환자를 구하러 갔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헬기 정비사 박근수 경장.

<녹취> "일동 경례!"

해경 동료들은 침통한 얼굴로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지난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펴 온 박 경장.

올해는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실종 상태인 기장 최승호 경위와 부기장 백동흠 경위는 각각 경력 28년과 22년의 베테랑으로 늘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했습니다.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은 막 돌이 된 외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동료 직원 : "헌신적이고 열심히하고, 자기 맡은 바 최선을 다하시고, 그런...말할 수 없이 참담하죠."

사고가 난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12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탑승자들은 당시 출동 헬기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과정에서 수십여 차례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녹취> 김국관(가거도 주민) : "안타깝죠,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응급환자가) 야간에 그러면 해경을 80% 불렀죠. 저희 주민들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섬 지역 주민들에게 '생명의 파수꾼'이나 다름없었던 해경.

그래서 섬 주민들의 마음은 더 무겁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곽선정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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