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추행' 서울대 교수 위해 동료교수·제자 '탄원서' 제출

최민지|신현식 기자|기자 2015. 3. 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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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성과 고려해 감형 요구".. '지나친 제식구 감싸기' 비판도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신현식 기자] ["학문적 성과 고려해 감형 요구"… '지나친 제식구 감싸기' 비판도]

제자와 인턴학생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54) 서울대 교수가 지인들이 작성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중에는 동료 교수와 남학생 제자 등이 포함돼있어 '지나친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북부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강 교수 측은 두번째 공판 기일인 지난달 6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낸 변호인 의견서에 6장 분량의 탄원서를 첨부한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광장'과 '감사합니다'는 추가로 탄원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동료 교수와 남학생 제자 등 강 교수의 지인들이 대부분이다. 탄원서에는 "강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고려해 감형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자연대는 졸업 후 취업보다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교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생이 많은) 공대보다도 더 폐쇄적인 분위기"라며 "강 교수의 학계 내 영향력이 여전히 크므로 제자들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탄원서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지난해 7월28일 저녁 세계수학자대회를 지원하던 인턴직원 여학생의 가슴과 엉덩이, 음부 등을 만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부터 서울대 수리과학부 여학생 등 총 9명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강제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교수 측은 지난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뇌수술과 음주 상태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 강 교수의 공판은 지난 1월 7일과 2월 6일에 열렸으며 최종 공판 기일은 오는 18일이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신현식 기자 hs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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