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원서 자매처럼 자란 두 여성 알고 보니 친자매

입력 2015. 3. 9. 11:36 수정 2015. 3. 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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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같은 영아원에 맡겨져 자매처럼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두 여성이 진짜 친자매인 것으로 밝혀지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다.

군산에 사는 김모(26·여)씨와 박모(23·여)씨는 태어나자마자 한 영아원에 보내졌다.

3년 터울로 영아원에 들어온 이들은 7살이 되면서 각자 다른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다른 보육원에서 지내던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둘 다 가족이 없었던 터라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천안에 있는 회사에 같이 취직할 정도로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

이후 박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군산에 있는 한 대학교의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다시 이별을 하는 듯했지만 혼자 생활하는 것이 외로웠던 김씨는 박씨를 따라 함께 군산으로 내려왔다.

2012년 2월 박씨는 헤어진 어머니를 찾고 싶은 마음에 군산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김씨도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결혼식에 부모님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박씨를 따라 같은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당시 청문민원실에서 가족찾기 신청을 받은 양미옥 경위는 너무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친자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 결과 김씨의 유전자가 잘못 채취돼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양 경위는 김씨에게 다시 유전자를 채취하자고 연락했으나 김씨는 설마 하는 생각에 다음에 기회가 될 때 하기로 하고 이를 거절했다.

그 뒤로 3년이 지난 2015년 2월 군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근무하는 이종영 경위와 윤경국 경위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의 부모를 찾고자 조사에 나섰다.

두 경찰관은 영아원과 병원 진료카드, 영아원 관계자 등을 조사해 두 사람을 영아원에 입소시킨 최모(60)씨를 찾아냈다.

확인 결과 최씨는 두 사람의 친아버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가난한 형편 때문에 아이들을 키울 수 없자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빌면서 영아원에 아이들을 맡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2월 말 세 사람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친자 확인을 마쳤다.

최씨는 "딸들이 해외에 입양돼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평생 만날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며 "늦게나마 경찰의 도움으로 딸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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