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일성 장군 만세" 1950년 6월28일 호외

손봉석 기자 2015. 3. 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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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서울 입성을 전한 1950년 6월28일자 조선일보 호외 원본이 공개됐다.

<미디어오늘>이 4일 지면을 통해 공개한 조선일보 6월28일자 호외 제목은 '人民軍(인민군) 서울 入城(입성)'이며 부제목은 '米國大使館(미국대사관) 等(등)을 完全解放(완전해방)'이다. 호외는 "28일 오전 3시 30분부터 조선 인민군은 제 105군 부대를 선두로 하여 서울시에 입성하여 공화국 수도인 서울을 해방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호외는 "입성한 부대들은 서대문 마포 양 형무소에 구금된 애국자들을 석방하고 괴뢰집단의 소위 대한민국 중앙청 서울시청 검찰청 미국대사관 은행 소위 유·엔 위원단 및 중요한 도로 교량 체신 철도 및 각 신문사를 완전히 해방시켰다"고 전했다. 또 "오래 갈망하여 맞이하던 조선인민군대를 서울시민들은 열열한 환호로서 환영하였다"고 밝혔으며 "서울에 있던 만고역적 리승만 도당들과 미국대사관 및 유·엔위원단들은 이미 27일 오전 중에 서울에서 도망하였다", "서울은 완전히 우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수도로 되었으며 서울 전체 시민들의 거리로 되었다. 이제 시민들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조선일보가 발행한 신문이 아니다. 28일에 발행한 신문은 따로 보관돼 있다. (호외가) 발행됐다는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북한군이 서울을 함락한 첫날 북한 기자들이 내려와 윤전기를 장악해 그날 오후 바로 호외를 찍어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북한을 지지했던 일부 조선일보 기자들이 호외 제작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이 호외 외에도 김일성과 '악연'이 있다. 조선일보는 1986년 11월16일자 1면에 '김일성 사망설'을 전했다. 그리고 휴간일인 17일에는 '김일성 총맞아 피살'이라는 호외를 냈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세계적 특종-16일자에 최초로 보도'라는 기사도 냈다. 이어 18일에는 1면에 '김일성 피격 사망-북괴 권력투쟁 진행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김일성이 18일 공식 행사장에 나타나 '세계적 오보'임이 드러났다.

다음은 조선일보 호외 전문 내용

人民軍(인민군) 서울 入城(입성)

'米國大使館(미국대사관) 等(등)을 完全解放(완전해방)'

여기는 서울이다.

오늘 28일 오전 3시 30분부터 조선 인민군은 제 105군 부대를 선두로 하여 서울시에 입성하여 공화국 수도인 서울을 해방시켰다.

입성한 부대들은 서대문 마포 양 형무소에 구금된 애국자들을 석방하고 괴뢰집단의 소위 대한민국 중앙청 서울시청 검찰청 미국대사관 은행 소위 유ㆍ엔 위원단 및 중요한 도로 교량 체신 철도 및 각 신문사를 완전히 해방시켰다.

오래 갈망하여 맞이하던 조선인민군대를 서울시민들은 열열한 환호로서 환영하였다.

서울에 있던 만고역적 리승만 도당들과 미국대사관 및 유ㆍ엔위원단들은 이미 27일 오전 중에 서울에서 도망하였다.

또한 서울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군 부대들은 우리 인민군대의 ㅇ렬한 공격에 의하여 그 대부분이 섬멸되었으며 서울로부터 도주하였다.

지시(指示)를 절대신임(絶對信任)하라!

전체 서울시민들이여!

조선인민군대는 정의의 총검으로 서울시를 해방시켰다.

서울은 완전히 우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수도로 되었으며 서울 전체 시민들의 거리로 되었다.

이제 시민들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이제 당신들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공민으로서 공화국 깃빨 아래 살게 되었다.

반동의 소굴이었던 치욕의 도시는 이제 진정한 인민들의 거리로 되었다.

전체 서울시민들이여!

공화국의 수도이며 당신들의 거리인 서울시를 질서정연하게 고수하라!

치안당국의 지시를 절대 신임하고 반동들의 온갖 모략에 귀를 기우리지 말라!

반동들은 교묘하게 모략 선전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투당투않은 허위선전임을 이때까지의 경험을 통하여 당신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여!

반동분자들의 데마(유언비어)와 테로(테러) 방화 파괴 등에 최대의 경각성을 돌리라!

반동을 제때에 적발하라!

그렇케함으로서 당신들이 공화국의 수도를 튼튼히 고수하라!

1,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1, 우리민족의 경애하는 수령인

김일성장군 만세!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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