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혁 "'장미빛 연인들' 결말? 한선화와 결혼 성공 기원"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2015. 3.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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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이해하고, 해결해주는 남자. 더불어 외모와 재력까지 갖춘 남자라면 어느 누가 안 흔들릴까. 여기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 건 한 남자가 있다. MBC 주말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의 이야기다. 이재윤 역을 맡은 배우 김선혁은 극 중 냉철한 회장과 더불어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최근 fn스타와의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선혁은 '장미빛 인생'에서 본 이재윤 회장의 신사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 그는 '장미빛 연인들'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선혁은 차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 "운명처럼 다가온 '연기자'의 꿈, 학업 포기할 만큼 소중했죠"

인하대학교 해양학사 수료 후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던 김선혁은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귀국하게 됐다. 이후 200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학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불현 듯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다. 신앙생활 중 연기자에 대한 비전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27살이었죠. 대학원 1학기를 마칠 즈음이었는데, 제가 연기자가 돼 있는 환상을 보게 되었어요. 과거 아이돌 연습생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꾼 적은 없었거든요. 그날 이후 학업을 중단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연기를 하게 됐어요. 무작정 뛰어들었으니 얼마나 막막했겠어요. 연기 배울 곳을 찾던 중 중앙대학교 연출 전공하신 분이 흔쾌히 제자로 받아주시면서 그때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학업을 포기하고 시작한 연기의 길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전 소속사와 계약 후 드라마 '식객' 오디션에서 김선혁은 첫 번째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감독님이 우연히 시킨 대사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비중 있는 역할에 캐스팅이 된 것. '식객'에서 상기 역을 맡으며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KBS2 '엄마도 예쁘다'에 이어 MBC '호텔킹', '장미빛 연인들'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장미빛 인연들' 결말? 한선화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으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김선혁은 극 중 장미(한선화 분)에게 첫 눈에 반해 끊임없는 구애를 펼쳤다. 한차례 프러포즈를 거절당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장미 부모의 호의에 힘입어 결국 장미와의 약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청자들이 보는 장미네 가족들은 비호감일 수 있지만, 재윤의 입장에서는 따뜻한 가족이에요. 그들이 제게 보여준 태도가 가식적이고 속물적인 모습이었다면 재윤도 그렇지 않았겠죠. 만약 만종(정보석 분)의 허물 벗은 모습을 봤다면, 장미에게도 호의를 베풀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극 중 재윤과 장미는 광고주 회장과 광고 배우로 만나게 된다. 이혼 경험이 있는 재윤은 미국에 아이가 있고, 장미는 과거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다. 재윤은 장미의 과거를 알고도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장미를 감싸 안았다. 그는 실제 장미와 같은 상황에 놓인 여자를 만나면 어떤 결정을 할까.

"첫 눈에 반한 사람이라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미처럼 딸 초롱이가 있다면, 제가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극 중 재윤의 성격과 실제 성격도 비슷한 면이 많아요.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쟁취하려고 하거든요. 물론 재윤은 사랑에 있어서는 조금 성급한 부분이 있어요. 장미와 손잡고 거리를 거닐거나,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못 했죠. 전개가 조금 빠른 편이어서 재윤이 성급해보일 수 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열정 가득한 인물이죠."

"제가 원하는 결말이요? 당연히 장미와 재윤이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거죠. 프러포즈에 성공했지만 아직 장미의 마음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반작용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기도 해요. 얼마 전 '장미빛 연인들'배우, 스태프들이 신종플루에 걸린 적이 있었어요. 저희 배우들끼리 단체 메시지 방이 있는데 한선화에게 '오빠는 건강하니까 오빠한테 와라'고 했어요.(웃음)"

◆ '준비된 배우' 김선혁 "이제 곧 중견배우? NO! 40대 연기 생활 기대돼요"

김선혁은 가끔씩 '배우를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하고 시작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정식 데뷔 후 올해 9년차를 맞은 김선혁은 자신이 고민한 '배우가 갖춰야할 세 가지'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배우로서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어요. 늘 몸을 가꾸고, 어학에 투자하고, 악기를 다루는 것이에요. 운동은 매일 한 시간씩 하고 있고 피부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악기는 피아노를 제일 좋아해요. 예전에 드라마 촬영 때문에 색소폰이랑 드럼을 배우기도 했어요. 이 세 가지는 평생 배우고 싶어요."

내년이면 불혹의 배우가 되는 김선혁은 스스로를 '중견배우'라 칭했지만, 오히려 구체적이고 여유로워 보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과 할 수 있는 역할에 구분 두지 않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치밀한 살인자 같이 캐릭터가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망가지거나 사회 빈곤층이거나 해보지 못한 역할을 풀어보고 싶어요. 작은 배역이라도 충분히 빠져들어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가리지 않고 할 것입니다. 30대 초반 연기를 시작할 때에는 조급함이 많았는데, 후반이 돼 스스로를 콘트롤하며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보다 앞으로 살아갈 40대가 기대돼요. 50대가 기대되는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될 것이고요."

/fn스타 fnstar@fnnews.com 윤효진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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