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솔직한 나'를 인정해주시니, 꿈만 같다"

2015. 2.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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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여성 래퍼들의 경쟁을 담아내는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 중인 제시는 이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2005년 만 16세에 '제시카 h.o'란 이름으로 데뷔한 제시는 "10년 전 같았으면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법한 언행을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선보이면서 오히려 '멋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첫 회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출연자들을 향해 '니들이 뭔데 나를 판단하느냐'는 내용의 랩으로 쏘아붙인 모습은 '악녀', '밉상녀'의 인상을 심어줄 법했지만,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랩핑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예쁜 척 하지 않는 래퍼'라는 의미의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제시는 이제 간판스타가 됐다.

그를 '센 언니'로는 보는 일각의 시선도 여전하지만, SNS와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엔 '이런 언니(누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 댓글이 줄을 잇는다.

"여태 내 음악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엔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해준다. 욕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팬들이 많이 생겼다.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니 매우 감사하다."

그만큼 신인시절 마음고생도 컸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열여섯 살 데뷔 당시 한국문화뿐 아니라 한국어도 서툴러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소통도 어려웠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다.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지만, 요즘과는 전혀 다른 반응에 고민도 많았다.

"나는 '나'이고 싶었다. 음악과 성격과 '나'가 다르지 않는…."

2005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 한동안 힙합그룹 업타운 객원멤버로 활약했던 제시는 한국문화에 대한 어려움 속에 4년을 쉬고 2009년 싱글 '인생은 즐거워'를 냈다. 좋은 반응도 얻었다.

하지만 "힘들어" 또 활동을 쉬어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하면서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해도 많이 받았고, 한국문화가 어려웠다. '새로운 나'를 찾아보자며 다른 길을 찾았다. 그러나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음악이 내 전부니까."

다시 돌아온 그는 YM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솔로 음반을 준비하다 혼성그룹 럭키제이로 작년 여름 활동을 재개했다.

애초 보컬리스트인 제시는 랩을 따로 배운 적이 없지만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 천재성 때문에 팬들도 거부감 없이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힙합은 솔직함의 음악. 결과적으로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던 셈이다.

"꿈만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잘 봐주시니 기분이 좋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인정을 받을 것이다', '10년이든 20년이든 해보겠다', '진정성은 알아주리라' 믿었다. 난 음악을 포기할 수 없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는 "그보다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데 더욱 신경을 쏟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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