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본 봉만대 '떡국열차'..성적 은유 '봇물'

2015. 2.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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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69년 '계급 떡 사회' 배경.."음지에 웅크린 성 양지로"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에로 거장' 봉만대 감독이 연출하고 방송인 김구라가 주연한 웹 시리즈물 '떡국열차'가 공개됐다.

직접 본 떡국열차는 성적 은유를 품은 코믹한 설정들로 가득 했다. 보통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는 남성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터널은 여성으로 그려져 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27일 오전 떡국열차를 제작한 비퍼니스튜디오 홈페이지(www.befunnystudios.com)를 통해 이 시리즈물의 1화 '진격의 서막'을 접했다.

먼저 진지한 음악을 배경으로 어느 미래 떡국열차가 달리게 된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자막이 흐른다.

'서기 2069년 지구는 맛이 갔고 계절은 오락가락 했으며, 사람들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다 결국엔 체력 좋은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을 버티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떡. 엔진칸부터 꼴리칸까지 이어지는 계급 떡 사회가 자리잡게 되었다.'

이어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그 이름들이 은밀한 상상을 하도록 부추긴다. 꼬리칸의 혁명주자 '커져쓰', 커져쓰의 오른팔 '해준대', 떡국열차의 절대자 '알포도', 절대자의 하수인 '매일선',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 '질리언' 등등

본격적인 이야기는 설원 위를 달리는 열차 안, 혁명군의 최종 목적지로 보이는 맨 앞칸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자의 성기를 단순화한 듯한 떡국열차의 엠블럼이 걸린 이곳에서는 시골 방앗간의 친근한 풍경이 펼쳐진다.

떡 뽑는 기계들에서 먹음직스러운 가래떡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그 옆에는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노출 있는 옷을 입은 여성들이 방아를 찧고 있다.

그곳에 침입한 커져쓰(김구라)를 본 절대자 알포도는 "사람은 떡을 칠 수 있지만, 떡은 사람을 칠 수 없다"는 식의 대사를 읊조린다. 알포도 역의 이무영 감독은 대사를 외우기 힘들었는지 종종 대본을 보면서 읽는다.

급기야 이무영 감독은 "설국열차도 아닌데 왜 이리 까다롭냐"며 카메라 옆에 서 있던 봉만대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봉 감독은 이 감독을 달래기 위해 카메라 앵글 안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던 것이 해결되자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고, 커져쓰의 진격이 있기 3주 전으로 돌아가면서 꼬리칸 사람들이 사는 풍경이 그려진다.

"떡을 치자, 떡. 맛있는 떡"이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꼬리칸 사람들의 합창, 벽에 새겨진 '하고 싶다'는 낙서 등도 웃음을 유발한다.

떡국열차는 봉만대 감독이 벌여 온 작업의 연장선에 놨을 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법하다. "우리 삶과 밀접한데도 음지에 웅크려 있는 성을 양지로 끌어내고 싶다"던 그와의 인터뷰가 떠오른 까닭이다.

단,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배경음악, 효과음에 묻혀 알아듣기 힘들다.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 모르지만, 관리자의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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