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상한제 적용, 시즌 초반 여러 변수 속출

정정욱 2015. 2. 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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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올 시즌 경륜에 기어상한제가 적용된 가운데, 시즌 초반 여러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어상한제로 인해 최대 기어가 3.93으로 묶이면서 고기어 장착 시 힘을 바탕으로 경주를 주도했던 선수들의 경우, 막판 종속이 크게 떨어지면서 후미 선수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부분 선수가 동일한 기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회전에서 밀리면 힘든 경주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장보규와 최재봉이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장보규(1기·41)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50 기어 장착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며 원조 선행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하며 강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무거운 기어를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가벼운 기어를 사용하다보니 맥을 못추고 있는 것. 종속 유지가 어려워졌고 가벼워진 기어를 소화할 수 있는 회전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쉽게 젖히기를 허용하고 있다. 올해 광명스피돔에 3회차 출전, 7착만 5번하고 5·6착도 3번을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냈다. 지난달 25일 창원에서 선행승부로 우승했지만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면서 특별강급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겨울 사나이' 최재봉(17기·35)도 상황은 마찬가지.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출신으로 겨울에 유독 강하고 여름에 약한 겨울 사나이지만 올해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특선급 선행강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고양팀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시즌 초반 가벼워진 기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된 부진으로 특별강급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4일 선행으로 한번 우승하고 4연속 7착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승부거리를 짧게 가져간 선수들은 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선행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전을 소화하고 있는 박성근(13기·35)이 대표적. 지난해 그랑프리 첫 경주에서 낙차사고를 당했던 그는 불안한 시각으로 보였지만, 정반대의 결과는 낳았다. 젖히기 승부까지 보이면서 3착권 진입에 성공했고 창원 2회차 경주에서는 3일 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주도해야 할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선행승부를 펼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또 전법 변화와 회전력까지 살아나면서 강자들과 대등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출했지만 존재감이 없었던 강재원(15기·37) 역시 저기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특선급 고배당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대 세력이 없어 독자 승부를 펼쳐야 하는 경주가 대부분이지만 회전력 보강으로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매회 착순권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

설경석 경륜왕 예상팀장은 "비선수들이 유독 낮아진 기어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회전력이 선수 출신들에게 밀리기 때문"이라며 "선수 출신들은 선수 시절부터 빠른 회전을 바탕으로 저기어에 익숙한데 반해, 그간 부족했던 회전력을 고기어로 대처하며 활로를 모색했던 비선수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비선수 출신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어상한제가 불리한 것은 아니라며, 당장은 고전하겠지만 적응기가 지나고 나면 예전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jjay@sportsworldi.com

올 시즌 경륜에 기어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여러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경륜 레이스 모습. ▶어제 뭐 봤니?▶HOT포토▶헉!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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