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같은 선수' 영입이 반드시 필요한 서울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5. 2. 26.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복수를 꿈꿨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문제는 무득점으로 그친 공격진이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게 또 다시 승리를 낚아채는데 실패한 FC서울은 스스로 다짐한 확실한 중앙 공격수 영입을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광저우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2년 전 같은 대회 결승전에서 패하지 않고도(2무승부) 우승컵을 내줘야했던 아픈 기억을 씻는데 실패했다.

선수 최용수, 감독 최용수

지난 17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7-0 대승을 거뒀던 화력은 온데간데 없었던 경기였다. 4만6,000여 관중 앞에서 원정팀으로 치르는 부담감은 분명했지만 7개의 슈팅 중 4차례의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서울은 오프시즌 동안 소극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국가대표 중앙수비수로 성장한 김주영의 중국행을 막지 못한 반면 영입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에 그쳤다.

최효진(전남), 최현태, 강승조(이하 입대) 같은 스쿼드의 깊이를 더해줄 선수가 나가는 대신 영입은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지난 24일 외국인 공격수 에스쿠데로마저 중국 장수 세인티로 이적하며 스쿼드의 양과 질 모두 하락했다. 정조국, 몰리나, 에벨톤 등의 부활이 기대되긴 하지만 이 모두 '가능성과 기대' 수준이지 확실한 상태는 아니다.

광저우 원정에서 패한 FC서울

서울은 에스쿠데로 이적 직후 "중앙 공격수를 영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국인 중앙 공격수 중 영입이 가능한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외국인 선수도 에스쿠데로가 나가면서 아시아쿼터에서 해결해야 한다.

과연 아시아에서 만족할만한 공격수를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해보이기도 하지만 워낙 넓은 아시아 시장이기에, 그리고 김주영을 보내며 받은 이적료 25억원의 실탄을 가진 서울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

서울이 최전방 공격수 고민에 빠진 것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가 한국 축구에서 '독수리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던 최용수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1994 K리그 신인왕, 1999년 FA 득점왕, 2000년 K리그 MVP에 국가대표 69경기 27골의 대공격수였던 그가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해 고민하는 것은 뭔가 의미심장하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42득점에 그치며 상위스플릿팀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이는 2013시즌 481슈팅에 245유효슈팅의 기록이 2014시즌 427슈팅, 193유효슈팅으로 준 것에 기인한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데얀이 빠진 공백을 언제까지 운운할 수는 없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2001시즌을 앞두고 일본리그에 진출해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121경기 75골). 물론 당시에는 아시아쿼터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그 역시 아시아선수입장에서 일본에서 맹활약하며 공격수로서 수많은 골을 넣었다.

일본 시절 맹활약했던 최용수의 모습. 최용수는 특히 2001~2003년 3년간, 73경기 54골의 맹활약을 했다

어쩌면 최용수 감독은 자신이 일본에서 그랬듯 아시아 선수가 한국에서 자신이 보여줬던 만큼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서울이 연고인 FC서울은 지난 시즌 아무런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하고 힘겹게 3위에 턱걸이한 것에 만족해야하는 구단이 아니다. 그리고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대형 공격수의 필요성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FC서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