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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지웅이 존경하는 인물 ‘앨런 튜링’은 누구?
[헤럴드경제]허지웅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천재 과학자 ‘앨런 튜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JTBC 속사정쌀롱에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팔자’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허지웅은 자신은 부러워하는 사람이 없어 대신 존경하는 사람을 말하겠다며 영국의 천재 과학자 앨런 튜링을 언급했다.

허지웅은 그 이유로 천재적인 재능으로 2차대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고, 임무상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공을 인정 받지 못하고 결국 동성애자란 이유로 억울한 죽음에 까지 이른 그의 인생이 숭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 킹스칼리지 교수로 일하던 튜링은 1939년에 블레츨리 파크로 초빙돼 암호해독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독일의 암호기계 에니그마가 생성해낸 비밀 메시지를 풀어내는 ‘봄브’라는 기계를 고안해 낸다.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튜링을 중심으로 한 암호해독 전문가 그룹의 역할과 공로를 잘 알고 있었고 이들을 “절대 울지 않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렀다.


튜링은 동성애자였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개방적인 환경에서 남몰래 일련의 관계를 가지며 행복한 기간을 보냈다. 암호해독국에서는 그가 동성애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암호해독국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일했고, 이와 관련한 비밀은 전쟁이 종식된 뒤에도 엄수됐다. 암호해독국의 공로는 그래서 상당 기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튜링은 절도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순진하게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기소됐고 ‘튜링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그 이유로 그를 컴퓨터 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신과 의사를 찾은 튜링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그 결과 성적 능력을 잃고 비만과 싸우는 힘겨운 시절을 보낸다. 2년 동안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튜링은 1954년에 청산가리와 사과를 들고 침실로 간다.

그는 케임브리지 교수 시절인 1938년 상영된 디즈니 만화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보고, ‘독약에 사과를 담가라, 죽음보다 더 깊은 잠이 사과에 스며들도록’이라는 대사를 좋아해 읊조리곤 했다.

마흔 둘에 세상을 뜬 그의 시신 옆에는 몇 입 베어먹은 사과가 놓여 있었다.

2009년 9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전후 영국 정부가 튜링을 대한 방식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내놓는다.

국내에 개봉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테이션 게임’이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한껏 매력을 뽐낸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열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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