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기춘 후임 발탁 '초읽기'..쇄신 종지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전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난해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 이후 불거진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봉합하려는 인적쇄신 작업의 종지부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장관급 인사 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힘에 따라 설 연휴 직후 새 비서실장 인선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우선 새 비서실장은 참신한 ‘제3의 깜짝 카드’로 채워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23 인적개편’의 핵심인 ‘이완구 총리 카드’가 각종 의혹으로 퇴색됐고, ‘2.17’ 개각도 ‘11개월짜리 시한부 내각’이란 오명을 받은 만큼 쇄신의 상징성을 더 부각하고자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언론 세평에 오른 후보군이 친박 색채가 짙거나 쇄신용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거론된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 대사, 황교안 법무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이 위기돌파 카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동안의 ‘불통’ 이미지를 탈피, 원활한 당·정·청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소통 능력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등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계 트로이카’에 친박 의원 2명(유기준 해양수산부·유일호 국토교통부)이 더 내각에 입성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 무게 추가 다소 내각에 쏠릴 상황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특히 현 정권의 최대 과제인 ‘경제’에 밝으면서도 정무적 판단까지 가능한 ‘노련미’ 있는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새 비서실장은 쇄신의 상징적 의미를 띄는 만큼 ‘개혁성’까지 갖춰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장고의 장고를 거듭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주요 국정과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새 비서실장은 입성하자마자 4대 구조개혁은 물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과 관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중압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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