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부추기는 '합격 현수막' 규제 논란

김광현 기자 2015. 2. 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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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시 철이 끝나면 학교나 학원 주변엔, 어느 대학에 몇 명이 붙었다. 이런 현수막 많이 걸리죠. 학벌주의를 부추긴다면서 이런 현수막을 내걸지 말라고 국가인권위가 권고까지 했는데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학원가입니다.

특정 대학이나 고등학교 합격자 숫자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 학원은 이처럼 특목고등학교에 합격한 학생의 이름과 출신 학교뿐만 아니라 얼굴 사진까지 걸어놨습니다.

대학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건 고등학교도 적잖습니다.

학교들은 특정 대학 합격자 수가 학교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현수막 게시 고등학교 교사 : 우리가 이걸 발표를 안 하면, 너희 학교는 참 올해 대학을 못 보냈구나.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학생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박성남/국가인권위 아동·청소년 인권팀장 : 청소년들 간에도 서열의식이 존재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학벌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있잖아요. 이런 관행은 좀 더 개선돼야 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런 현수막을 내걸지 않도록 지도 감독하라고 지난 2012년에 이어 최근 시도교육청에 권고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습니다.

급기야 한 시민단체는 이런 현수막을 금지하는 행정 규칙이나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송화원/'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간사 : 학벌 조장을 떠나서 거기에 이름이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터무니없이 많거든요.]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며 인위적으로 규제할 일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VJ : 신소영, 영상편집 : 박선수)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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