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국 관광객 상대로 '여행예의안내서' 배포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관광객이 해외에서 벌이는 추태가 잇따라 논란이 된 가운데 태국 관광당국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여행 에티켓을 가르치는 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태국 언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태국 관광청은 이번 춘제(春節) 연휴 주간 9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자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런 안내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안내서에는 박물관이나 사원에서 금지해야 할 행위와 화장실 사용 등 규칙들이 포함됐다.

최근 한 중국 관광객이 태국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속옷 빨래를 벤치에 놓고 말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의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태국 언론 역시 '중국인 관광객의 추태를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광객이 치앙마이 사원에서 물품 파손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80%의 태국인은 중국 관광객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국 관광당국이 자국의 관광객을 상대로 예의 안내서를 발간한 적이 있지만 외국 관광 당국이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유럽 도시 도심 분수에 발을 담구고,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 낙서하는 등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매너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164쪽짜리 '교양있는 관광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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