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강간 조장?'..'전설의 마녀' 본 시청자들 부글부글

2015. 2.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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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이 항의와 비난 글로 가득하다. 지난 15일 방송 중에 '데이트 강간'을 조장하는 듯한 장면이 그려졌기 때문.

드라마에서 4남 1녀 중 장남인 탁월한(이종원 분)은 고향에서 열리는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손풍금(오현경 분)에게 일일 아내 노릇을 간곡히 부탁한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딱한 사정 때문에 풍금은 아르바이트 비를 받고 이를 승낙한다.

하지만 결혼식 후 서울로 올라오려던 두 사람을 3 명의 남동생이 붙잡으며 모처럼 만났는데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한다. 부부 역할이었기에 두 사람은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한방을 썼다. 풍금은 월한에게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했고, 월한은 "절대 건들지 않겠다" , "(선을) 넘어오라고 해도 안 넘어 간다" 등의 말로 풍금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월한의 계략이었다. 방에 군불을 세게 때우는 바람에 너무 더워 풍금은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결국 입고 있던 한복 한 겹을 벗고 잤는데, 월한이 몰래 방을 빠져나가 온도를 낮췄고, 이에 갑자기 한기를 느낀 풍금이 얼떨결에 월한의 품에 안겼다. 그러자 월한은 "선 넘어왔다"며 풍금을 강제로 끌어당겼고, 풍금이 스킨십을 거부하며 저항했지만 월한은 자신이 계획대로 강행했다.

구체적인 장면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날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풍금은 "남편이 죽은 뒤 10년간 수절해 온 꽃봉오리를 얼렁뚱땅 꺾어버렸다"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월한은 적반하장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훌렁훌렁 한복 벗고, 선 넘어온 건 꽃뱀 아줌마(풍금)였다"고 반박했다.

게시판은 항의와 비난 글로 가득하다. 사과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아직 제작진은 묵묵부답이다.

"주말 저녁 가족 드라마 시간에 성폭행 장면이 나와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극중 오현경은 분명히 거부의사를 밝혔고 동의를 암시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성폭행이다." - [ca****]

"실제로 그런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되나 보시죠? 경찰서행 아니면 다행이죠. 분명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덮친건데 강간이 아니라구요? 가족끼리 보는 드라마에서 강간장면을 볼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 [ju****]

"강간이어도 상관없다는 건지 그정도는 강간이 아니라는 건지 제작진의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지상파 드라마가 강간을 미화하는 건 정말 어이가 없네요." - [ji****]

"그동안 탁기사의 캐릭터는 자신을 희생하며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책임지며 짠돌이 캐릭터였습니다. 동침이 있지 않았어도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에 풍금이 그의 짠돌이 인생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흘러가는것 아니었나요? 물론 40회 막방을 앞두고 둘의 로멘스를 더욱 진행시키려 하는 의도였겠지만, 정말 강간을 개그 코드로 미화시키는 건 정말 잘못됐다고 봅니다." - [yo****]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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