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첫 양성애 주지사 탄생…사퇴한 오리건 지사직 승계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미국에 첫 양성애 주지사가 나왔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국무장관(54·사진)은 현 존 키츠하버 주지사가 비리 문제로 13일(현지시간) 사임하며 주지사직을 승계하게 됐다.

미국서 첫 양성애 주지사 탄생…사퇴한 오리건 지사직 승계

브라운은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힌 주지사가 된다.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가 주지사를 맡은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가 2004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3개월 뒤 사임했다.

브라운은 1991년 주 하원의원에 선출된 뒤 한 신문이 그의 과거 여성들과의 교제 전력을 보도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해야 했다. 그는 1997년 남편 댄 리틀과 결혼한 뒤 두 명의 양자녀를 두고 있다.

브라운은 <미국의 커밍아웃과 선출직들: 1974~2004>란 수필집에 쓴 글에서 “30대 초반에 내 성 정체성을 두고 혼자 고민했지만 신문 보도가 나온 뒤에야 현실을 직면하기로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의 부모는 “네가 차라리 레즈비언이었다면 받아들이기가 더 쉽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커밍아웃 후에도 주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 잇달아 선출되며 유권자들로부터 의정활동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주지사 4선에 성공해 새 임기의 첫달을 막 마친 키츠하버 주지사는 약혼녀 실비아 헤이즈(47)가 키츠하버의 환경담당 고문을 맡으면서 워싱턴의 에너지 관련 기업에 자문해주고 받은 11만8000달러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사임했다.

브라운은 내년 말까지 남은 키츠하버의 임기를 수행한다. 오리건주에는 부지사가 없기 때문에 권력서열 2위인 주 국무장관이 주지사직을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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