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韓中 수교 23년만에 첫 軍출신 주중대사
국방부장관 출신 첫 4강 대사…외교경험 부족 지적도
'세월호 구설'로 낙마 뒤 1년 안돼 핵심 외교포스트로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됨에 따라 지난해 5월 안보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안 돼 다시 핵심 외교포스트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세월호 사건 이후 청와대의 초동 대처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 끝에 안보실장직을 떠난 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여전히 두터운 신임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김 대사 내정자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김정일과 악수하며 다른 사람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은 뒤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방장관을 거쳐 2008년 총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성안했다.
김 내정자는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으며 외교안보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초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 속에 3개월 동안 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청와대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상황을 관리하기도 했다.
'온몸을 바쳐'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초동대처를 잘하지 못했다는 언론 지적에 대해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반박성 해명'을 내놓으면서 '책임회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발언은 국정 전반을 책임질 청와대가 당시 사고의 책임을 안행부나 해수부 등 일개 부처로 미룬다는 인상을 줘 여론의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1년3개월 만에 안보실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내정자가 주중대사에 부임하게 되면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23년 가까이 만에 처음으로 군 출신 인사가 중국대사를 맡게 된다. 국방부 장관 출신이 영국, 이탈리아, 서독, 태국 등의 대사를 역임한 적은 있지만 4강 대사를 맡게 되는 것도 처음이다.
국방장관을 역임한 인사를 주중 대사로 내정한 것은 중국과의 안보협력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국방 분야의 전문가이나 외교 분야에선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어 미국과 함께 주요2개국(G2)로 떠오른 중국 대사직 수행 적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는 수교 이후 가장 좋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태로, 김 내정자는 부임 이후 한중 관계를 계속 강화시키면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한중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김 내정자는 현역 군인 시절에는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친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혔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면서도 군 선후배들로부터 '장수다운 장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테니스와 골프 등 각종 스포츠에 능하다.
부인 박효숙씨와 사이에 1남1녀가 있으며 아들도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 광주(67) ▲ 광주일고 ▲ 육사 27기 ▲ 1군사령부 작전처장 ▲ 6사단장 ▲ 7군단장 ▲ 합참 작전본부장 ▲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국방부장관 ▲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 새누리당 최고위원 ▲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 국방안보추진단장 ▲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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