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동성 커플' 증명서 발급 추진..찬반 논란 확산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나라가 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없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동성커플에게 가족증명서를 발급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도쿄에서 유상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이 30대 여성커플은 5년 전 결혼을 선언했지만, 법적으론 부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집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한 명이 병원에 입원하면 가족이 아니어서 면회도 거절됐습니다.
이런 커플이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도쿄 시부야 구는 앞으론 이들에게도 가족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다루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히가시 고유키(30살) ▶
"드디어 되는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정말 기뻐요."
전체인구의 5%인 600만 명이 성적 소수자로 추정되는 일본은 이들만의 전용 거리도 있고 공개 퍼레이드가 열릴 정도로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남녀 간 합의의 결과가 결혼이라며 법으론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법보다 앞서간 증명서 발급은 동성결혼 자체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동성결혼 인정 찬성 ▶
"저는 환영이예요. 좋다고 생각해요."
◀ 동성결혼 인정 반대 ▶
"쓸데없는 일입니다. 저출산으로 이어질 거라고 봐요."
시부야 구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행정상 편의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증명서 제도가 확산될 경우 가족 해체를 더 부추기게 될 거란 반론에 부닥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결과,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은 52%로 찬성한다는 42%보다 더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특파원 sangha@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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