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구한 '천재 수학자'

시사 입력 2015. 2. 14. 15:47 수정 2015. 2.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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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러더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케빈에 대하여> <내 아내에 대하여>의 작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자전적 내용이 담긴 장편소설. 이번에 주목한 소재는 비만이다. 실제 초고도 비만 환자였던 작가의 오빠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작품 곳곳에서 작가와 화자가 겹친다.

사업에 성공한 마흔 살의 판도라는 수제 가구 기술자인 남편 플래처와 함께 아이오와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오빠 에디슨이 임대료도 못 내는 형편이라는 말을 듣고 그를 만나러 간다. 4년 만에 만난 에디슨은 175㎏의 거구가 되어 있었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잘생긴 얼굴에 날씬한 몸매를 가진 과거의 오빠를 찾기 힘들었다. 그를 집으로 데려온 뒤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에디슨의 갈등이 시작된다. 평소 저염식을 하고 운동을 빼먹지 않는 플래처에게 에디슨은 경멸의 대상이다.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지만 책임감을 느낀 판도라는 일시적으로 집을 나와 오빠의 다이어트를 감독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내의 불치병 앞에 무기력한 남편과 그들의 의료보험에 대해 파헤쳤던 전작 <내 아내에 대하여>처럼, 아픈 오빠를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음식과 죄책감, 그 오래된 불편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앤드루 호지스 지음, 김희주 외 옮김, 고양우 감수, 동아시아 펴냄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 세계를 구한 남자. 현대 컴퓨터 공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1954년 6월7일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택에서 자살했다. 그의 죽음은 20년간 비밀에 부쳐졌다. 누구보다 그의 역사적 공로를 잘 알고 있었을 영국의 처칠 총리도 언급하지 않았다. 앨런 튜링이 동성애자였기 때문이었다. 그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업적에 대해 조명한 전기다.

1912년에 태어난 앨런 튜링은 케임브리지 대학 킹스 칼리지에 입학해 수학을 전공했다. 수치해석, 확률, 통계 등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암호 해독과 관련된 일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난해한 암호로 손꼽히는 독일의 에니그마를 깰 기계를 만들었고 대서양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국가는 그가 속한 블레츨리 파크 팀의 활약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나중에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형법상 처벌을 받았다. 징역 2년형 대신 그가 택한 건 '화학적 치료'였다. 화학적 거세나 마찬가지였다. 애플 사의 로고가 그가 베어 먹은 사과를 모티프로 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컴퓨터의 발달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매년 튜링상을 시상한다.

증언김하중 지음, 비전과 리더십 펴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었던 외교의 현장과 뒷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의전비서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이 회고하는 청와대 이야기. 서울 ASEM 정상회의, 수십 차례의 정상회담 등을 지켜본 저자의 '증언'이 상세하다.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이만열 지음, 포이에마 펴냄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는 신군부에 의해 해직되어 미국에 체류하던 1982년부터 30년간 꼬박꼬박 일기를 써왔다. 이번 책에는 그가 깐깐하게 기록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 세상살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숙고한다.

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대니 그레고리 지음, 황근하 옮김, 세미콜론 펴냄

25년을 함께해온 아내의 비극적 죽음. 거대한 절망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내가 또 다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1년 동안 저자는 그림일기를 그렸다. 첫 만남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틈도 없이 쓰고 그렸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지음, 한빛비즈 펴냄

동명의 전작은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유명 저자도 아닌데 금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화제의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인 채사장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엔 철학·과학·예술·종교 등의 분야를 다룬다. 비록 얕아도, 넓은 지식은 사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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