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튀는 정청래' 단속?
지명직 최고위원, 추미애·이용득
박지원, 최고위 인선 관련 "유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62)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튀는' 발언으로 논란을 몰고다닌 정청래 최고위원(50)을 단속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14일 진도 팽목항에서 열리는 세월호 인양 범국민대회를 거론하며 "문 대표도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표는 "범국민대회에 참석하는 건 결정된 바 없다"면서 "최고위원들도 대외 행사에 참여하면 당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히틀러 참배에 비유하며 논란을 일으킨 정 최고위원을 향한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우회적 경고로 들린다.
추미애(왼쪽)·이용득 |
문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4선의 추미애 의원(57)과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이용득 전 최고위원(60)을 임명했다.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재선의 이춘석 의원(52)을 기용했다. 추 최고위원은 대구 출신으로 15대 국회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최고위원은 노동계 몫으로 네번째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았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박지원 의원과 만나 계파 통합형 원탁회의 참여를 부탁했다. 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와 관련해 사전에 자신과 상의하라는 최고위원의 의견을 문 대표가 무시했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치열했던 전대의 앙금이 여전히 남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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