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처녀 아냐" 카톡방서 여학생 사진 올려놓고 음담패설 대학생들 '경악'

신은정 기자 2015. 2. 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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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3개월째 모르쇠

서울의 한 사립대학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메신저 방을 개설해 여학생 사진을 올려놓고 범죄 수준의 음담패설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학내 언론을 통해 고발됐지만 학교는 3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사실파악 조차 하지 않았다.

12일 여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K대 남학생 32명은 지난해 5월부터 그해 말까지 학과 소모임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심각한 수준의 음담패설을 주고받았다.

학교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며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얘랑은 돈 줘도 못 하겠다" "얘는 처녀가 아니다" "1억에 내 XX 물게 해 준다"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학과 공식 행사에 참석을 독려하며 "가서 여자 몇 명 낚아서 회치자" 등 성범죄를 조장하는 말도 했다.

문제는 사안이 공론화됐음에도 학교나 학생회에서 3개월 동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와 관련된 SNS에도 이 같은 사실이 올라왔지만 학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여성신문은 지적했다.

여성신문은 "지난해 12월 이 대학 학생자치언론에 해당 사안을 폭로하는 기고가 실려 알려졌지만 해당 학생들은 사과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언어 성폭력을 주도했던 학생들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왜 외부에 공개해서 과 망신을 시키느냐', '이야기하면 또 언론에 공개되는거냐'며 학내 언론에 유출에 대해 후배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학교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듣는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학교 차원에서 즉시 조치하겠다. 학내 성폭력·성희롱 상담센터를 통해 당사자들을 조사하겠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잠재적 성폭행 모의 수준이다" "자기 동생이나 누나가 저런 대화 속 주제가 됐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가만히 있겠느냐" "남자들끼리 저런 얘기 할 수도 있다고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더 충격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분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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