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4자 정상회담 밤샘 협상

【민스크=AP/뉴시스】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이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작됐다.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식 시간에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 2015.02.12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 반군이 지난해 4월 충돌한 이후 현재까지 5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방어용 살상무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유럽의 지도자들은 이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따라 방문하며 물밑협상을 벌였다.
4자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민스크 시내 독립궁전을 찾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 완화, 무기 철수 그리고 휴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빠질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조건 없는 평화를 원한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휴전협정과 모든 외국군의 철수 그리고 국경의 폐쇄다"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자 정상회담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며 "회담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그러나 합의문이 언제 도출될지 현재로써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군 지도자인 안드레이 푸르긴은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휴전협정이 발표되더라도 적대 행위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하루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4자 정상회담에 앞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여러 채널의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회담의 목표는 단순히 협정문에 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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