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바마 대통령,정치적 이익 위해 동성결혼 입장 숨겼다

입력 : 2015-02-11 17:05:55 수정 : 2015-02-11 17:05: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으로 동성결혼 찬성 입장을 오랫동안 숨겨온 사실이 오랜 측근의 공개로 드러났다. 솔직함이 강점으로 꼽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10일(현지시간) 선거전략 전문가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회고록 ‘신봉자:나의 정치 40년’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2004년부터 선거 전략을 맡아 2008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액설로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동성결혼에 호의적인 입장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동성결혼 찬성 입장을 감추도록 조언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략해야 할 흑인 교회를 중심으로 동성결혼 반대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고위 공직에 출마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나처럼 좀 더 실용적인 친구들 조언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는 동성결혼보다 시민결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시민결합은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되 결혼과 관련된 권리를 일부 허용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토론화에서 “남자와 여자의 결합만이 결혼이라고 믿는다. 기독교인으로서 그게 신성한 결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액설로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솔직함에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에 타협이나 타협한 입장에 편하게 느끼지 않았다”면서 “토론회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는 더듬거렸다”고 전했다. 선거 기간 중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한 행사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액설로드에게 “정말 거짓말을 못 해먹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입장이 바뀌기 시작한다. 대통령 취임 이후 동성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진화중”이라는 말로 모호성을 유지하다가 2012년 5월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측근들은 재선을 앞두고 동성결혼을 금지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만류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