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종수 기자 3주기 추모사진전..그의 눈길 닿은 곳마다 사람이 있었네

2015. 2. 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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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5일까지 '사람을 사랑한 시선' 전

깨지고 갈리진 손톱, 황무지처럼 패이고 주름진 피부결 사이로 인이 박인 기름때가 처연한 빛을 발하는 두 손. 지난 2005년 4월27일 오후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빈곤 해결을 위한 2005년 전국빈민대회'에 참석한 한 여인의 모아 쥔 손을 찍은 사진 한 장은 여전히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오롯이 웅변한다. 2009년 5월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권양숙씨의 손을 잡고 아이처럼 울부짖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문화정책 연구자 목수정은 자신의 책 <월경독서>에 "내가 목도한 한국 현대사의 순간들 가운데 가장 슬픈 장면"이라고 적었다.

김종수의 렌즈에 비친 세상은 이렇듯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과 묘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우리 곁에 없다. 2012년 2월19일 마흔 여섯살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1993년부터 <한겨레> 사진기자로 현장을 기록하고, 역사의 순간을 담아온 그는 췌장암에 스러졌다. 그로부터 3년, 안타까운 마음을 간직해온 동료들이 그를 다시 세상에 불러냈다. '김종수 3주기 추모 사진전, 사람을 사랑한 시선', 10일부터 15일까지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선 김종수의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옥탑방에 감금된 채 철망 사이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던지는 아이, 평양 신발 공장 노동자의 엄중한 일상,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건설을 위한 철거 현장의 비장함, 대구 지하철 참사의 애닯은 흔적 등 그의 짧은 삶만큼이나 안타까운 장면들이 담겼다. (02)720-2010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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